버너 보겔스 아마존 웹 서비스 CTO겸 부사장 werner@amazon.com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있다. 모든 IT벤더들이 클라우드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일부 업체들은 ‘사설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같은 새로운 용어를 양산하며 복잡성을 더한다.
그렇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무엇이고 기업, 정부 등 다양한 조직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클라우드 컴퓨팅은 자체 데이터센터나 서버를 구매, 소유, 유지 관리하는 대신 필요 용량에 따라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다.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 등 인프라는 외부 서비스 업체가 보유하고 관리한다. 인터넷을 통해 자원과 상호작용할 수 있고 투자 없이 용량을 즉시 확대·축소할 수 있다. 모든 컴퓨팅 자원이 구름처럼 유동적 환경에 있다고 느껴지게 하는 이유다.
◇비용절감·탄력적용량 조절 등이 이점=진정한 클라우드 컴퓨팅이 되려면 아래 다섯 가지 특성을 갖춰야 한다. 첫째, 자본 지출이 없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업은 서버나 데이터센터에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다. 가변적 비용을 지불하므로 자본 여력이 많지 않거나 자본을 인프라에 묶어두지 않으려는 기업들에 적절하다.
둘째, 사용량만큼 지불한다. 선행 수수료, 계약, 약정이 필요 없다. 실제 사용량만큼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조직에 가장 적합한 가격 모델을 선택하는 유연성도 있다.
셋째, 탄력적으로 용량을 조절한다. 용량을 확대·축소할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잉여 용량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 필요에 따라 신속하고 원활하게 애플리케이션과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다. 용량이 더 이상 필요 없는 부분은 바로 사용량 축소도 할 수 있다.
넷째, 프로젝트 추진 기간을 단축해 비즈니스 민첩성을 강화한다. 어떤 프로젝트든 보다 신속한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큰 규모의 서버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수분 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용량 배정을 받기 위해 며칠 또는 몇 주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다섯째, 기업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부족한 엔지니어링 자원을 차별성 없는 인프라 운영에 투입하는 대신 고객에 대한 제품·서비스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투입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클라우드 컴퓨팅이라 할 수 없다.
◇보안절감 취약하다는 것은 오해=클라우드에 대해 너무 많은 소문과 회의론이 있다. 몇 가지 일반적인 오해를 해소하고자 한다. 첫 번째 오해, 클라우드는 보안에 취약하다. 모든 클라우드 공급업체들에 보안은 항상 최우선 순위의 업무다. 반면에 대부분 기업들은 보안 전담 자원을 보유할 여력이 없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 데이터센터가 지난 30년 동안 사용해왔던 것과 동일한 수준의 보안 기술 및 전략을 제공한다. 실질적으로 더 많은 보안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보안 수준이 향상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두 번째 오해, 비용 절감이 클라우드의 유일한 이점이다. 원가절감은 여러 이점 중 하나에 불과하다. 보다 중요한 이점은 빠른 비즈니스 대응과 제품 출시시간 단축이다. 보통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가 실험이나 프로젝트를 위해 서버 한 대를 확보하는 데 4주에서 3개월이 소요된다. 이는 엔지니어들의 혁신의지와 추진력을 약화시킨다.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수분 내 대량 서버 용량을 확보할 수 있어 개발 작업을 신속하게 한다.
세 번째 오해, 모든 인프라를 한 번에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신생 업체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이는 불필요한 인프라를 구매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 성장하는 기업들은 클라우드에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점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다수 레거시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한 번에 이전하는 것이 좋지 않다. 많은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에 클라우드를 선택적으로 적용하면서 보다 체계적인 이전 작업을 추진한다. 이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전하기 전에 클라우드가 어떻게 다른지를 먼저 파악한다. 이후 운영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실제로 운영을 해보기도 한다. 이후 12~24개월 동안 이전을 추진한다.
네 번째 오해, 사설 클라우드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사설 클라우드나 내부 클라우드는 일반적으로 매우 높은 고정비가 수반되고 클라우드 핵심적 이점이 결여돼 있다. 내부 클라우드를 구축한 기업들은 여전히 데이터센터에 수반되는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 사설 클라우드는 ‘클라우드’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클라우드 핵심적 이점이 결여된 형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IT부문을 진정한 비즈니스 촉매제로 만든다. 기업들이 자본과 자원을 인프라 운영 및 유지보수가 아닌 혁신에 집중하도록 해 제품 출시 시간을 단축시킨다. 대부분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해 사용했던 100년 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공장 가동용 전기 생산을 위해 구내 발전기를 설치, 운영해야 했다. 전기 시설망이 진화함에 따라 기업들은 자체 발전기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 경제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이와 유사한 상황이 컴퓨팅 부문에서도 발생됐다. 향후 극소수 기업들만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클라우드는 혁신적 경제성과 효율을 제공해 기업들에 시대의 흐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