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소프트웨어(SW) 기업 도시라는 명성 회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구지역은 한때 구미산업단지의 삼성전자관련 모바일 SW기업들이 집적된 SW기업 집적지였다. 그러나 5년 전 부터 일감이 급격히 줄어 상당수 모바일 SW기업들이 업종을 바꾸거나 사업을 접었다. 당시 모바일 SW기업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게임 콘텐츠 분야로 사업전환을 했다. 기업 수로는 현재 250여개 업체로 5년 전 대비 70여개나 줄었다. 기업별 규모와 매출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동은 대구시가 먼저 걸었다. 대구지역 성장동력으로 SW산업에 다시 주목했다.
대구시는 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시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수성의료지구에 1만6500㎡ 규모의 SW전용 건물을 짓는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마련, 오는 10월 중 지식경제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신청한다.
이 사업계획은 오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2000억원을 투입해 SW기업만을 위한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SW기업만을 위한 단지 조성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전례는 드물다.
SW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사실 지난달 말 준공된 전국 최초 민간 자립형 벤처집적시설(SW벤처타워)이 자극제가 됐다.
대구 북구 산격동 유통단지 입구에 건립된 SW벤처타워는 한국소프트웨어개발업협동조합이라는 전국조합이 추진한 사업이다. 지상 15층 규모로 현재 분양이 100% 완료됐다.
이와함께 게임과 e러닝 기업을 중심으로 한 SW협의체(대경ICT SW협회)도 최근 발족, 활동에 들어갔다. 기반은 대구에서 출발한 연매출 100억원에 육박하는 SW기업들이다. 이들은 어느정도 자생력을 갖춘 상태다.
현재 협회 회원사들은 지식서비스구역인 경제자유구역 내 수성의료지구에 분양을 받아 집단으로 이주하는 방안을 놓고 대구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SW업계 관계자는 “지역에 SW산업에 대한 붐이 조성되고 있어 반갑다”며 “그러나 SW협의체 간 협력, 지자체의 SW산업 육성에 대한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SW기업 추이>(자료: 한국은행 및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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