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한국, 여행.한국, 삼겹살먹다맛없어서내가차린삼겹살집.한국….
순한글 인터넷 주소 시대가 열렸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순 한글 국가 도메인 ‘.한국’ 일반 등록 신청을 22일부터 31일까지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5월 정부 및 공공기관, 상표권자를 대상으로 ‘.한국’ 도메인 신청을 받아 등록한데 이어 일반등록이 시작되면서 한글 인터넷 주소 도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글 도메인 일반 접수 시작=‘.한국’ 도메인 등록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등록 대행 계약을 체결한 도메인 등록 업체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청인이 2명 이상인 도메인은 다음달 20일 공개 추첨으로 등록자를 결정한다. 10월부터는 ‘선접수 선등록’ 방식 실시간 도메인 등록이 이뤄진다.
KISA에 따르면 5월부터 도메인 등록대행사에서 사전 예약받은 일반등록 ‘.한국’ 도메인은 약 12만건이다. ‘여행.한국’, ‘쇼핑.한국’, ‘꽃배달.한국’, ‘자동차.한국’, ‘부동산.한국’, ‘스마트폰.한국’ 등 일부 단어는 신청자가 수백명이 넘었다.
이에 앞서 정부·공공기관과 상표권자 등을 대상으로 우선등록이 진행된 바 있다.
◇기관명칭, 브랜드도 쉽게 알려=한글 도메인을 사용하면 어려운 영어 주소를 기억하지 않고도 한글 주소를 입력해 쉽게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사업자들은 상호나 브랜드를 보다 쉽게 인터넷으로 알릴 수 있다. 영어로 나타내기 어려운 한글 단어나 표현도 쉽게 인터넷에서 홍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kbstar’ 대신 ‘국민은행.한국’을 쓸 수 있다.
홍진배 방통위 인터넷정책과장은 “순한글 도메인을 통해 인터넷 자주권을 얻었다”며 “한글로 더 자유롭고 풍부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에 검색어를 입력해 사이트를 찾아가는 인터넷 사용 행태를 감안할 때 한글 도메인 활용도는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5월 우선 등록을 받은 공공기관 및 상표권자 한글 도메인은 정부 기관에서 3500여건을 신청했다. 전체 대상 기관 1만3000여곳의 25% 수준이다. 상표권자 등록 건수는 2800여건이었다.
◇용어설명
‘.한국’ 도메인=한국어·중국어·러시아어 등 영어 외 언어로 인터넷 주소를 표현하기 위한 ‘자국어 도메인’ 프로젝트 일환이다. ‘한글.kr’이나 ‘한글.com’ 형태로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한글.한국’ 형태 도메인도 도입됐다.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의 관리를 받는 각국 등록기구가 업무를 대행하며 우리나라에선 KISA가 관리한다. 한글·영문·숫자·하이픈(-)을 1자에서 17자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한글을 1글자 이상 포함해야 한다. 하이픈으로 시작하거나 끝나지 않아야 하고 세 번째와 네 번째 글자에 하이픈이 연이어 나오면 안 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