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부품기업이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완제품 기업이 글로벌 ERP 구축을 진행한 데 이어 부품 업계도 ‘글로벌 경영’을 위한 IT 인프라를 강화하려는 차원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SDI에 이어 LG이노텍, 두산 전자BG,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국내 주요 부품·소재기업이 연이어 글로벌 싱글 ERP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삼성전기가 글로벌 ERP 구축을 완료했고, 제일모직도 내년 이후 글로벌 ERP 시스템 개발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주요 부품기업 본사 및 해외 통합경영 지원 역량은 한층 배가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ERP 개발에 착수한 기업으로는 LG이노텍과 두산 전자BG가 대표적이다. 두 기업은 2013년 1월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사업부별 ERP 구축작업을 진행해온 데 이어 지난 5월 글로벌 통합 ERP 구축을 위한 사전 프로세스혁신(PI)에 착수했다. 글로벌 ERP 시스템 개발은 내년 시작해 2013년 시스템 가동을 목표로 한다. 패키지는 오라클 ERP 제품을 도입했으며 전 해외 법인 및 본사 시스템 통합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이를 위해 LG전자 등 글로벌 통합 ERP 개발에 참여했던 LG CNS 인력 등도 대거 투입됐다.
두산 전자BG는 지난 6월 글로벌 ERP 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내년 4월 국내 법인 ERP 시스템을 대상으로 하는 1단계 구축을 완료한다. 이어 내년 해외 법인을 대상으로 2단계 시스템 확산 작업을 마친 후 2013년 1월 해외 법인 ERP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작업으로 기존 ERP 시스템을 신규 ERP로 완전히 교체하게 된 두산 전자BG는 SAP ERP 패키지를 도입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ERP 개발을 추진했던 삼성SDI는 올 연말까지 본사 및 해외 전 사업장 글로벌 ERP 통합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이후엔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정밀화학도 글로벌 ERP 개발 작업에 나선다. 내년엔 제일모직이 이에 가세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정밀화학, 제일모직, 삼성SDI 등은 SAP ERP 패키지를 도입했다.
두산 전자BG와 삼성코닝정밀소재·삼성SDI·삼성전기 등은 각각 두산그룹과 삼성그룹 ERP 패키지 표준화 정책에 따라 SAP를 선택한 경우다. 부품기업들은 최근 해외 수출이 증가하고 글로벌 경영관리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법인 별로 분산된 ERP 시스템을 단일 시스템 기반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단일 ERP 시스템으로 글로벌 표준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업무처리 속도와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또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효과적이고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글로벌 ERP 시스템 구축 추진 주요 부품기업 현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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