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소프트웨어, 통신서비스 업종 등 정보기술(IT) 관련 주가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 큰 폭으로 떨어졌던 소형주 중심 코스닥 시장이 대형주 중심 유가증권 시장 회복속도를 압도했다.
18일 불안한 글로벌 대외변수로 장이 다시 혼조세를 탔지만 IT기업의 주가가 낙폭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172.31을 기록한 후 이달 2일 추락을 시작해 지난 9일에는 1684.68로 1700선을 하회하는 등 만신창이가 됐다. 코스닥 역시 1일 종가로 544.39였던 지수가 9일 장중 404.55로 추락하면서 139.84(25.68%)의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이후 회복세를 타면서 9일 저점 대비 각각 175.90포인트(10.44%). 103.25포인트(25.52%)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22개 업종 가운데 통신업종은 회복속도가 가장 빨라 지난 1일 종가 대비 0.18%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어 섬유의복(-0.25)과 음식료(-0.37%) 회복 속도도 빨랐다. 지수가 1일 이후 하락한 것을 고려할 때 선전한 셈이다. 반면에 하드웨어 위주 전기전자는 하락폭이 20.71%로 여전히 큰 회복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업종 회복 속도는 유가증권 시장에 크게 앞섰다. 게임업종이 대거 포함된 디지털 콘텐츠 업종은 10.42% 상승, 능률교육, 에스엠 등이 속한 출판 매체복제업(17.55%)과 함께 19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IT서비스(1.08%), 소프트웨어(-0.78%)와 인터넷(-2.68%)은 이 기간 하락했지만 19개 업종 가운데 상위 수익률을 랭크했다.
실제로 게임주 가운데는 18일 하락장에도 액토즈소프트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상승세를 탔다. 소프트웨어에서는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와 이글루시큐리티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 외에 유비벨록스, 모바일리더 등 모바일 솔루션 업체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IT부품과 반도체는 각각 14,35%와 15.09% 하락하면서 최근 글로벌 경기 위축에 대한 수요 감소 우려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는 상반기까지 집중됐던 기관의 대형주 위주 매수가 주춤해지면서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중소형주 수익성 강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
이경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