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비표시 실주행거리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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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연비표시 방식이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주행거리로 전면 개편된다. 소비자가 내년부터 개편된 연비표시 적용 신차를 구매할 경우 연간 50만원 상당의 유류비 절감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는 자동차 실제 주행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연비표시 방식을 도입하고 개별 승용차의 에너지 효율등급 판정기준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동차 연비표시 제도 개편방안’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다음 달 공청회를 거쳐 올해 안에 관련제도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현행 자동차 연비표시는 시내주행 모드에서만 측정해 표시연비와 소비자 체감연비 간 차이가 20% 정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12월 에너지관리공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운전자 10명 중 7명이 표시연비와 체감연비에 괴리감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경부는 이번 제도개편을 통해 표시연비가 실제 주행여건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미국과 유사한 새로운 연비표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부터는 그동안 시내에서만 측정하던 연비를 시내와 고속도로에서 각각 진행할 방침이다. 측정된 연비는 시내·고속도로·고속 및 급가속·에어컨 가동·외부저온조건 주행의 다섯 가지 실주행여건(5사이클, 주행축적거리 3000㎞)에 대입해 최종연비를 표시할 계획이다.

 연비표시 제도가 개편될 경우 현재의 표시연비는 평균 2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관리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국내 판매중인 30대 차량을 시험한 결과 지금의 표시연비 대비 약 20% 가량 연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판정기준도 강화된다. 최근 들어 자동차 산업의 기술수준은 크게 향상된 반면에 에너지 효율등급제도는 지난 2007년에 개정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현재의 17% 수준인 1등급 비중을 10% 내외로 축소할 예정이다.

 송유종 지경부 에너지절약효율화추진단장은 “이번 연비제도 개편은 자동차업계의 고연비 차량에 대한 기술개발을 가져올 것”이라며 “고유가 시대 소비자의 자동차 연료비 부담을 경감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학재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의원은 지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동차 공인연비 보정계수 도입 타당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휘발유·경유·LPG·하이브리드 등 12개 자동차의 표시연비가 평균 23.7% 부풀려져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연비 5사이클 시험방법

자료:지식경제부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