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그린파워 코리아]<3부>대기업의 미래 신수종 사업 발굴 ③LS그룹(상)

 LS산전은 전력과 자동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 분야를 10년 이상 한결 같이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1998년부터 전력에 IT를 접목한 ‘전력IT’에 투자해왔다. 2006년부터는 그린비즈니스에 80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오랜 기간 축적한 전력IT 분야 기술력이 현재 LS산전을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있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선도 기업으로 부상하게 한 핵심 동력이다.

 LS산전의 그린비즈니스는 전혀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기 보다는 기존 사업역량 강화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 말 열린 제2회 국가녹색기술대상에서는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 기술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마트그리드 핵심 기술인 양방향·실시간 통신 인프라를 이용해 스마트 계량 및 수용가 에너지 관리 등 전기 사용자와 공급자의 상호반응을 가능하게 한 시스템이다.

 기존 전력망은 공급자의 입장에서 전력 수요에 따라 수용가에 공급되는 전력을 제어하는 방식이었으나,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을 구축하면 수용가가 직접 에너지 사용현황을 파악, 제어할 수 있어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스마트미터·에너지관리시스템(EMS)·전력수요관리·양방향 통신 인프라를 비롯해 소비자 수요반응(Home Demand Respones)·지능형 전력량계 등 스마트그리드 핵심기술 6건에 대해서도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관련 표준인증 획득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2008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 에너지 소비자용 통신 표준인 SEP(Smart Energy Profile)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아시아 최초로 스마트미터 통신 표준 DLMS(Device Language Message Spec)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통신 표준을 확보했다.

 SEP는 댁내 무선기기 통신을 위한 국제 통신표준 규격으로 스마트그리드 기술 핵심인 양방향 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요소다. DLMS는 스마트 계량을 위한 전력량계 통신규격으로 유럽 전자식전력량계가 이 규격을 따르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수용가용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은 에너지관리공단 스마트계량 시스템 실증연구를 통해 10% 이상의 전력 에너지 총량 절감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국가적으로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할 경우 2020년 이후 피크부하의 15%, 전력 판매량의 5% 이상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이산화탄소를 매년 500만톤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나무 9억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LS산전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이제 국내 핵심 사업은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GS건설 연구소 생활관 건물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와 연계되는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을 구축했고 지식경제부 인홈디스플레이(IHD·In Home Display) 보급사업(2만호)에서 1순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스마트그리드 제주실증단지 등 관련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성과를 얻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2009년 미국 ‘실버 스프링 네트웍스’와 사업 협력 의향서 계약을 체결해 미국 ANSI(American National Standard Institute) 통신 표준에 맞는 스마트미터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내무부 산하 SI업체인 ‘센티엔웨이브’와 스마트그리드 및 그린비즈니스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후 원격검침시스템 및 인프라(AMR/AMI)·LED조명·태양광발전 시스템 등 스마트그리드 및 그린비즈니스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센티엔웨이브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국제환경인식프로그램(EAP)주 관사로 선정돼 해당 프로그램의 스마트그리드 부문에 LS산전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세계 1위 전력용 반도체 업체인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와도 AMI·고압직류송전(HVDC), 전기차용 충전 인프라 사업 분야에서 협력, 스마트그리드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