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스마트패드를 쓰는 30·40대 직장인.’
우리나라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세력이자, 증권사들이 가장 잡고 싶어 하는 고객층이다.
증권업계가 이들 30·40대 스마트족을 잡기 위한 가을 대전을 벌인다. 지난 1라운드가 고객 유치를 위한 수수료 인하 경쟁이었다면, 앞으로 펼쳐질 2라운드는 스마트앱(애플리케이션)·스마트거래 서비스 품질 경쟁이 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스마트폰 증권 앱 처리속도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수준으로 높이고 투자 가능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시세 포착 등 다양한 기능을 앱에 담아 스마트족 투자자를 유인한다.
스마트 단말이 주식매매 주요 매체로 떠오르면서 이른바 ‘스마트트레이딩’ 고객이 증권시장 핵심세력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무선단말기를 이용한 체결금액은 유가증권시장만 14조6029억원으로 전체 매체 가운데 5.07%를 차지했다. 지난 1월(2.39%)에 비해 여섯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새로운 스마트 앱을 선보이기 위한 증권사 발걸음도 빨라졌다. 대우증권은 오는 10월 오픈을 목표로 스마트폰 앱 재구축에 나섰다. 이번 재구축을 통해 스마트폰 주식거래 처리속도를 HTS 급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서비스가 완성되면 주식매매처리 속도가 업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투자상담은 물론이고 동영상까지 시청할 수 있어 그야말로 PC와 동일한 모바일 투자 포털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후발 주자인 SK증권 기세도 무섭다. SK증권은 최근 업그레이드한 증권 앱 ‘주파수’에 언제 어디서나 투자자가 지정한 목표가를 알려주는 ‘파수꾼’과 ‘인공지능’ 기능을 추가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2세대 모바일 증권 매매 서비스’를 12월 오픈 예정이다. 2세대 서비스에는 일반주문, 광속주문, 쾌속주문, 시스템 트레이딩 등 다양한 주문 기능이 추가됐다.
삼성증권은 스마트패드용 앱을 12월 오픈한다. 갤럭시탭과 아이패드2 등에 적용되며 종목조회나 추가매수 등 HTS에서 가능한 미러링어카운트 서비스를 모바일로도 제공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아이폰용 외에 12월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 앱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증권사마다 스마트폰 앱 서비스 재구축에 나선 것은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 건수가 연일 급증하고, 투자자 주식거래 대금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0·40대 직장인 주축의 ‘스마트족’은 주식투자 여력에서나 거래 패턴에서 증권사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고객층이다.
증권사들은 일단 한 명이라도 많은 스마트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거래수수료를 면제하는 ‘공짜 마케팅’까지 마다않고 있어 올가을 스마트거래 확보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진호·이경민기자 jholee@etnews.com
<표>유가증권시장 무선단말 매매체결 비중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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