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LCD·반도체 관련 부품업계와 달리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스마트폰·스마트패드 관련 부품업체들도 최근들어 실적이 부진하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목표 실적을 하향조정하는 한편, 신규사업 발굴 및 조기정착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부품업계의 대표주자인 크루셜텍·파트론·멜파스 등은 최근 고객사 위축, 신규사업 부진 등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모바일 입력 솔루션 전문기업 크루셜텍은 지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84억원, 1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성장률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위기감이 높다. 7분기만에 2분기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감소했기 때문이다.
크루셜텍은 하반기 LED플래시 사업을 확대해 옵티컬트랙패드(OTP) 의존도를 낮추고, 3분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ED플래시 사업은 지난해 크루셜텍 전체 매출의 6%에 불과했지만, 최근 갤럭시탭 10.1에 탑재되면서 올해 10%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연간 매출 목표는 당초 계획인 3500억원보다 5~10% 정도 하향조정했다.
종합부품기업 파트론은 상반기에 매출 1310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달성했다. 갤럭시S2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하락했다. 갤럭시S2에 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공급하면서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광 마우스·지자기센서 등 신규사업 성과가 여전히 미흡하다. 파트론은 하반기 신규사업 안착에 집중하면서 3분기 매출 104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한다. 파트론의 올해 매출 목표는 당초 계획인 3620억원보다 10% 정도 하향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터치 솔루션 전문기업 멜파스는 올 들어 고전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 1128억원과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실적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2분기에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수주 물량이 전 분기보다 15%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패드(태블릿PC) 전략이 당초 커버유리 일체형(G1F)에서 일반형 터치(GFF)로 전환된 점도 하반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당초 계획인 4000억원보다 최소 20~30% 하향조정될 전망이다. 멜파스는 G1F의 수율 향상에 주력하는 한편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3분기 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터치칩 판매량을 늘려 이익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이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의 큰 관건”면서 “새 성장동력을 찾는 데 많은 기업들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