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소니의 셔터안경 방식 3D TV가 북미 및 유럽과 달리 신흥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3D LCD TV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18.3%에서 9.3%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 33.0%와 비교하면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소니는 더 고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니의 2분기 중국 3D TV 시장 점유율은 8.5%로 압도적 1위였던 지난해 4분기 46.6%와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으로 급락했다. 전분기 점유율은 삼성과 같은 18.3%였다.
반면 저가의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을 채택한 중국 업체들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크게 증가했다.
하이센스는 26.9%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스카이워스(16.8%), 콘카(15.3%) 등 중국 업체들이 나란히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스카이워스와 콘카의 경우 전분기 시장 점유율이 각각 10.8%, 10.7%에 불과했다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 관계자는 "삼성과 소니의 중국 3D TV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에는 80%에 육박하는 등 절대강자였지만, 2분기 들어서는 18%에 머무는 등 급락했다"며 "중국 시장이 2분기를 기점으로 셔터안경 방식에서서 FPR로 돌아서는 것이 확연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니의 부진은 특히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3D TV 시장에서 공통된 현상"이라며 "2분기 세계 3D TV 시장 점유율이 22.5%로 전분기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고 북미와 유럽 점유율도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한때 TV 시장을 석권했던 소니가 한국 업체 때문에 시장 철수를 고민중이라는 보도가 나올 정도"라고 강조했다.
2분기 세계 3D LCD TV 시장 점유율은 판매량 기준 삼성전자가 33.4%로 1위였고 이어 소니(22.5%), LG전자(12.1%) 등 순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