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SW전문가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전자신문과 정보통신진흥협회가 공동으로 23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한 8월 IT리더스포럼에서 ‘IT빅뱅과 이슈’ 주제발표를 통해 “정보량의 천문학적 증가로 사회가 변화할 것이다. 정보 구조화와 분석에서 사업기회가 많이 창출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
그는 IDC자료를 인용, 전세계 디지털 정보량이 오는 2020년에는 2009년보다 44배 늘어난 35ZB(제타바이트)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제타바이트는 1조1000억GB(기가바이트)다.
그는 현재 데이터의 5% 정도만이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화된 데이터’라고 소개했다. 책·영상·음성·위치정보·전문정보 등 실물세계 모든 데이터가 순차적으로 웹으로 편입되면서, 이를 구조화하는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조화된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트렌드를 찾아낸다면 다양한 사회적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IBM·MS·오라클·SAP와 같은 세계적인 IT기업들이 데이터 관리분석에 특화한 SW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고 장 연구원은 전했다.
장 연구원은 차세대 ‘윈텔(마이크로소프트+인텔)’로 구글과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합성어인 ‘GARM’을 꼽았다. ARM은 독보적인 저전력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 스마트폰과 MP3플레이어 95%에 핵심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그는 GARM 부상이 던져주는 메시지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 △최상의 성능보다는 소비자를 고려한 최적의 성능 중요 △혁신에 동참하되 종속에 유념 등을 들었다. 특히 윈텔은 첨단기술 위주의 최고 성능만을 추구하면서 개발이 늦어져 시장 변화를 좇아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메이저 기업의 종속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문과 관련, 장 연구원은 “모바일기기 제조업체들은 하청 제조업체로 머물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도세력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 소프트웨어(SW) 등 기반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발표 직후 질의응답에서 최근 SW가 강조되고 있지만 애플은 하드웨어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질문에 “애플 수익 대부분은 하드웨어에서 나오지만 거기에는 SW가 뒷받침돼 있다”면서, 앞으로 하드웨어에 SW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데이터사이언티스트:음성·사진·영상 등 수많은 데이터에 숨겨져 있는 정보와 의미를 찾아 앞으로의 트렌드를 그려내는 역할을 하는 직업군이다. 예컨대 강남역 사거리에서 전자태그(RFID) 등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앞으로 소비자 행동 패턴 변화를 그리는 작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신규 비즈니스도 도출된다. SW프로그래머·통계전문가 이외에 스토리텔러, 예술가 등의 참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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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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