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단숨에 1,776까지 올랐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5.98포인트(3.86%) 상승한 1,776.6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1.43% 오른 1,735.23으로 출발했지만 장 초반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서자 상승폭을 줄였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을 바탕으로 투신권이 `차화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을 대거 순매수하면서 지수는 강하게 올라갔다. 오후 들어 보험과 연기금까지 `사자`에 합류하면서 지수는 더욱 뛰었다.
기관의 순매수액은 모두 4천295억원으로 지난 9일(9천113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관별로는 투신 2천763억원, 보험 1천193억원, 기금 138억원 등의 매수우위였다.
외국인은 5일째 `팔자`에 나섰으나 순매도 규모가 709억원으로, 전날의 2천300억원보다 줄었다. 개인은 2천51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수 급상승은 `차화정`이 주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0.22%, 9.32% 뛰었고, LG화학은 13.39%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은 11.36%, S-Oil은 13.76%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최근 계속 하락했던 IT주도 올랐다. 삼성전자는 4.63%, 하이닉스는 8.25% 각각 상승했다.
리비아 내전 진정에 따른 수혜업종인 건설업 지수가 6.55% 뛰었다. 리비아에 가장 많은 건설현장을 둔 대우건설(9.62%)과 현대건설(9.82%)이 강세였고 성지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85포인트(2.97%) 오른 479.75를 나타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리비아발 훈풍에다 미국과 유럽시장이 조금 진정되자 `차화정`이 10% 이상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투신권이 주식을 매입했고 외국인은 매도규모를 줄인 점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의 지수도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22%, 대만 가권지수는 3.25% 각각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5.80원 내린 1,07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