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도전, 이제는 성공이다.’
내년 8월을 예정으로 나로호 3차 발사 준비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지난 2009년 8월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려진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실패로 끝난 지 3년 만이다.
지난해 6월 나로호 2차 발사 역시 발사후 137초대에 폭발, 추락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그 동안 러시아 측과 실패원인 분석을 공동진행하고 내년 8월경 3차 발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3차 발사 준비 가속도= 러시아 측 공동조사단 PM은 23일 교육과학기술부에 2차 발사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측 PM은 비공식적으로 교과부를 방문, 2차 발사 당시 러시아 측이 확보한 발사체 자료를 전달했다.
앞서 2차 발사 실패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공동조사위원회(FRB)회의가 있었지만 결론을 못 내리자 양국은 객관적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꾸렸다. 공동조사단은 7월 1차 회의에서 러시아가 만든 1단(하단부) 발사체에 대한 검토 자료를 한국 측에 주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양 측은 이달 말 2차 회의에서 실패원인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한국과 러시아의 공동조사단 1차 회의에서 합의한 사항”이라며 “곧바로 번역작업을 통한 자료 분석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만간 추가 자료를 제공키로 했다”며 “한국 측 공동조사단의 2차 발사 실패 원인규명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준비도 속속 진행=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2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나로호 3차 발사를 위한 회의다. 항우연은 미국과 유럽을 벤치마킹한 국내 인공위성 개발 체계와 러시아의 방법론을 따른 발사체 분야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했다. 항우연은 지난해 6월 제작된 천리안 위성 발사에 성공한 아리안스페이스사의 위기관리체계의 일부를 수용키로 뜻을 모았다.
특히 항우연 실무자들은 3차 발사 기술적 측면에서 러시아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일본 우주항공 연구개발기구(JAXA) 등 선진국 우주개발기구의 사업관리, 안전성 검증체계, 위성개발 검증, 보증체계 등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3차 발사는 내년 8월= 나로호 3차 발사시기에 대해 정부와 관계기관은 구체적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하지만 준비상황과 기상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 8월 경이 최적이라는 데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나로호 1단 로켓 제작사인 흐루니체프는 최근 나로호 3차 발사가 내년 3분기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스테로프 소장은 최근 러시아 언론에서 “특정 문제가 해결된다는 조건하에 KSLV-1 발사를 2012년 3분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부 관계자는 “나로 우주센터는 이미 3차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상상황을 고려할 때 장마가 끝나는 시점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계는 “3차 발사 성공 자체도 중요하지만 궁극의 목표는 우리 힘으로 기술 자립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표>나로호 일지
2009년 6월=나로우주센터 준공
2009년 8월 25일=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
2009년 8월=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 구성
2010년 2월=조사위원회 최종조사 결과 발표, 페어링 결함으로 추정.
2010년 4월=러시아로부터 2차 발사용 1단 도착
2010년 6월 10일=나로호 2차 발사
2010년 6월=제1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개최
2010년 7월=제2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개최
2010년 8월=제3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개최
2011년 1월=제4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 개최
2011년 6월=한·러 민간전문가조사단 구성 예정
2011년 7월=제1차 한·러 공동조사단(FIG) 회의
2011년 9월=제2차 한·러 공동조사단(FIG) 회의 예정
2012년 8월=나로호 3차 발사 예정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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