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첨단센서 총동원 승부오류 원천차단

 27일 개막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순간의 승부’를 정확하게 판정하기 위해 최첨단 감지센서가 대거 등장한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100m 대회에서는 1초에 무려 2000장의 사진을 찍는 사진 판독용 카메라가 도입됐다.

 보통 결승선의 판독용 카메라는 결승점 양쪽에 설치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장 안쪽 노란 기둥위에 1대, 관중석 상단에 자리잡은 사진 판독실에 2대를 설치한다. 승부를 보다 정확하게 판정하기 위한 카메라 배치라는 것이 경기운영진측의 설명이다.

 출발선에는 스타팅 블록에 부정 출발 감지기가 설치된다. 출발 준비를 하는 선수들의 발에서 나오는 압력 변화를 측정해 부정 출발을 가려낸다.

 육상에서 출발 신호가 난뒤 0.1초 이내에 반응하면 부정 출발로 보고 실격 처리한다. 감지기는 워밍업 동작에 의한 오작동을 막기 위해 스타트 0.5초 이내의 압력 변화를 감지하도록 설정돼 있다.

 출발 신호는 전자식 총과 확성기를 이용한다. 확성기는 각 레인마다 설치해 모든 선수가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이 뛰는 트랙에는 ‘트랜스폰더 시스템(Transponder System)’이 설치된다. 이 시스템은 구간 기록과 속도, 바퀴 수 등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다. 선수들이 몸에 부착한 선수표를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인식하는 방식이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비 중에는 ‘비디오 거리 측정 시스템(VDM. Video Distance Measurement System)’이 있다. 멀리뛰기 거리 측정에 사용하는 장비다. 높은 곳에 설치해 선수의 모래판 착지 순간을 포착, 이를 이미지화해 심판들이 기록을 정확히 판정하도록 돕는다.

 창던지기와 원반던지기 등 투척종목에는 광파 측정시스템(ODM)을 사용한다. 이 시스템은 선수가 착지한 지점에 ‘프리즘’이라는 측정 막대를 꽂고 광파측정기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한다.

 ‘미녀새’ 이신바예바가 활약할 장대높이뛰기에는 전동식 세트가 투입돼 정확하고 신속한 조작과 기록을 측정한다. 또 건축측량기사가 주로 사용하는 광파측정장비를 동원해 지주대 영점을 조정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첨단 센서 장비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