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의 상징인 영남과 호남이 첨단산업분야에서만큼은 끈끈한 밀월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대구와 광주의 이 같은 협력은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초광역 연계협력의 성공적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형 국책 과제를 따내기 위한 일시적 ‘달빛동맹(달구벌-빛고을 동맹)’으로 그쳐서는 안 되며, 본격적인 사업 이후의 진정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대구와 광주가 협력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3D융합산업은 최근 사업비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5년동안 6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는 사업안은 예타 조사를 통해 절반가량이 줄어든 3100억원 수준으로 결정됐다.
사업비가 줄긴 했지만 연구개발(R&D)분야 국책사업으로는 적지 않은 규모다. 대구와 광주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3D융합기술거점센터, 공동R&D 등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연구기관이나 대학에서 도출한 3D관련 기술의 기업이전, 창업, 3D관련 인력 양성 등에서 다양한 협력도 이뤄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구와 광주는 이미 올해 초 3D융합산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한국3D융합산업포럼을 각각 출범했다.
3D융합산업 협력의 여세를 몰아 대구와 광주는 최근 IT융복합산업 혁신을 위한 스마트센서산업 육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스마트센서산업 육성사업은 오는 2013년부터 오는 20017년까지 5년간 3640억원(국비 2250억원, 시비 590억원, 민자 5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경북대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한국광기술원, 전자부품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스마트센서 기반기술센터와 스마트광학센서 기술센터 구축 및 R&D 등이다. 이 사업은 현재 예타 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한 상태다.
영남과 호남 간 협력과 경쟁이 필요한 사업도 있다. 올해 초 선정된 대구 및 광주연구개발특구도 각각 광산업과 IT기반 융복합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과 경쟁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 5월 확정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도 대구·울산·경북의 영남과 광주의 연구개발 역량을 연계한 연합형으로 추진된다.
특히 과학벨트의 경우 충청권을 중심으로 영남과 호남을 연결하는 삼각과학벨트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만 세계적인 과학기술특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 과학계는 “영남과 호남의 첨단산업분야 협력은 대형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한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며 “각 지역에 특화된 분야의 원천기술 및 산업화 기술 확보,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사업 주체 간 지속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남과 호남 간 대형 국책사업 현황>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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