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사이버 방어전략을 발표하자, 중국은 국영방송에서 미국을 겨냥한 다큐멘터리를 내보내며 사이버 공격력 증강을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5일 중국 국영 중앙방송(CCTV)이 다큐멘터리 ‘사이버 폭풍이 도착했다’를 통해 이례적으로 자국의 사이버 공격 능력을 생생하게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그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사이버 공격의 장본인으로 지목됐지만 이를 부인해 왔다. 그런 중국이 미국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 역량을 키우겠다고 방송을 통해 공언한 셈이다.
CCTV가 방영한 프로그램은 “적을 뛰어 넘기 위해 사이버 공격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레이션을 미 국방성의 전경을 담은 영상과 함께 내보내며 ‘적’이 미국임을 시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영상이 미 국방부의 사이버 공격 대응책이 나온 직후에 제작·방영됐으며, 중국이 미국의 방어전략 발표를 사이버 공간에서 새로운 공격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상에는 중국 군 관계자가 직접 나와 중국이 해킹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서버까지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사이버 공격력을 과시했다.
군 관계자는 “온라인에는 최전선이 없다”며 시청자들이 군사방위 체제의 일부로 참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미국의 사이버 전략을 잘못 묘사하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애이프릴 커닝험 미 국방부 대변인은 “(사이버 전략은)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는 어떤 공격도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