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육상경기 D-1, 3D로 즐겨라

 27일 팡파르가 울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3차원(D) 방송으로 생중계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KBS·스카이라이프 등 주요 방송업체는 대구육상대회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고화질 3DTV 방송기술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3D 생중계는 지난해 세계에서 처음 시도한 고화질 3DTV 실험방송 일환이며 세계 시장에 앞선 방송기술을 알리고 서비스 도입을 위한 상용 수준의 기술검증 차원에서 이뤄졌다.

 오남석 방통위 전파기획관은 “3D 생중계 실험은 한국이 고화질 3D 방송 서비스 선도국가로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고화질 3DTV 방송기술은 추가 주파수가 필요 없이 한 채널에서 3D 방송과 고화질 2D 방송이 동시에 가능한 새로운 3D 방송기술”이라며 “기존 지상파 채널에서 3D 방송과 함께 일반 디지털TV에서는 정상적인 고화질 2D로 시청해 역호환성을 보장했다”고 말했다.

 실험방송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세계 최초로 지상파(KBS·MBC·SBS·EBS 공동)와 위성(스카이라이프)·케이블(CJ헬로비전· HCN) 방송에서 실시해 사전준비를 끝마쳤다.

 3D 생중계는 대구 스타디움에서 3D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3D 전용 중계차에서 실시간 편집과 압축한 후, KT 전용망으로 서울 KBS로 보내 고화질 3DTV 방송기술로 지상파 66번 채널에서 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생중계되는 경기는 남〃여 100m, 400m 등 트랙경기 준결승과 결승 17개 경기다. 실험방송 특성상 3D 생중계 수신은 3DTV와 고화질 3DTV 실험방송 수신용 셋톱박스가 설치된 150여곳에서 고화질 3D로 시청할 수 있다. 위성방송 시청자는 위성 스카이라이프 1번 채널에서도 볼 수 있으며, KBS 대구대회 홈페이지에서도 주요 경기가 3D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제공된다.

 방통위는 29일 서울 코엑스 밀레니엄광장 내에 실험방송 수신기를 설치해 고화질 3DTV 실험방송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같은 기간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APG-12 세계전파통신회의 사전준비 국제회의 장소에도 선보여 우리 3D 방송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표준화 협력 관계도 구축키로 했다.

 토종 3DTV 방송기술은 지난 7월 세계영상압축기술표준단체(MPEG) 표준으로 채택됐고 미국 디지털방송표준위원회(ATSC)에서도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27일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212개국에서 선수 2000여명이 참가하며 65억명 이상이 TV중계를 시청해 단일 종목 국제대회로 가장 권위가 있다. 우리나라는 프랑스·스페인 등에 이어 월드컵과 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대회 3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주도하는 7번째 국가로 등극했다.

 

 3D 생중계 일정과 경기 종목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