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이폰 모델이 나올 때는 항상 스티브 잡스의 손에 쥐어진 채 처음 공개됐고, 마니아들은 그 모습에 열광했다. 그는 마니아들에게 단순히 한 기업의 CEO를 넘어서 스타와 같은 존재였다. 그가 이제 일선에서 물러났다. ‘팬심’이 흔들린다.
애플과 함께 ‘스마트폰 글로벌 투톱’ 구도를 형성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새로운 제품들이 스티브 잡스가 떠나면서 흔들리는 애플 마니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사양과 기능만 보면 충분히 가능할 만한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이 하반기에 쏟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내놓는 차세대 구글폰 ‘넥서스 프라임’은 가장 강력한 대항마 중 하나다. 여러 차례 있었던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버전 업그레이드 중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탑재된 첫 단말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SDK가 공개되기 전에 안드로이드 OS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해놓아 봐야 헛수고”라는 이야기가 쉽게 들린다. 그 정도로 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대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기대가 크다.
4.5인치 HD급 고해상도 AM OLED 디스플레이에 1.5㎓ 듀얼코어 등 갤럭시S2를 뛰어넘는 하드웨어 규격도 매력적이다.
삼성전자가 25일 공개한 ‘바다 2.0’ OS를 탑재한 ‘웨이브3’도 기존 아이폰 시장을 일부나마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다 2.0에는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요구한 다양한 최신 기능이 대거 실린다.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최신 근거리무선통신 기술 NFC △음성으로 기능을 실행시키는 음성 인식 △뛰어난 멀티태스킹과 푸시 기능 등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며 진행하고 있는 ‘아이프로젝트’의 결과물도 이번 하반기 공개된다.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3D 디스플레이, 듀얼 카메라모듈 등 최상의 하드웨어 사양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새로이 띄우는 윈도모바일OS ‘망고’를 탑재한 윈도폰들도 스티브 잡스의 사임이 판매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