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변색가능 저전력 플라스틱 디스플레이 개발

휘어지는 플라스틱 기판 위에 전도성 고분자 물질을 입힌 디스플레이
휘어지는 플라스틱 기판 위에 전도성 고분자 물질을 입힌 디스플레이

 

 국내 연구진이 전력 소모가 적고 휘어지면서 색을 변화시킬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을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김은경 연세대 교수 연구팀이 7인치 면적의 휘어지는 플라스틱 필름에 티오펜 계열의 전도성 고분자 물질을 입히고, 그 표면에 모양을 새긴 디스플레이를 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그 동안 전기가 통하는 전도성 고분자 물질은 유기용매에 잘 녹지 않아 넓은 면적에 코팅하기가 어려웠다. 연구진은 미리 넓은 면적에 고분자 물질의 원료인 단분자 물질을 뿌린 뒤 열을 가해 중합(고분자물질 합성과정)을 완성하는 ‘용액공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2볼트(V)의 낮은 전압에서도 작동하고 전류 흐름에 따라 바탕색도 바꿀 수 있다.

 김 교수는 “플라스틱과 같은 유연한 재료에 넓은 면적으로 전도성 고분자를 입히고 패터닝 작업도 성공했다”며 “저전력 소비형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지난 12일 재료과학 분야의 권위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 온라인판에 실렸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