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D램 가격이 사상 최저가를 경신했다. 보름 전에 비해 15% 하락하면서 생산하면 할수록 적자다. 이미 사실상 감산에 들어간 대만 기업에 이어 일본 엘피다도 감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부문과 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도 3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이닉스는 이날 3년만에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경비절감과 신제품 적기개발, 생산성 향상 등 3가지 대책을 발표했다.
25일 대만 시장조사 전문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DDR3 1Gb 128M×8 1066㎒의 8월 하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52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상반기 0.61달러에 비해 14.75%가 하락했다.
DDR3 1Gb 가격은 지난 5월 상반기 5개월 만에 1달러대를 회복했지만, 한 달 만인 지난 6월 상반기 0.98달러로 다시 추락했다. 6월 하반기 0.92달러, 7월 상반기 0.84달러, 7월 하반기 0.75달러 등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어 이달 상반기 사상 최저가를 기록한 데 이어 보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0.5달러대는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원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가격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삼성전자 생산원가에도 밑도는 수준이다.
이미 감산에 들어간 대만 기업은 파산 위기에 내몰렸으며 일본 엘피다도 감산 돌입이 확실시된다. 국내 업체도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3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고 감산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다만 PC용 D램과 달리 모바일D램과 서버용 D램에서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들의 D램 매출에서 PC용 D램 매출 비중은 30~40% 수준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