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전략산업과 과장 홍민표(hmp4321@korea.kr)
최고 수준을 유지해 오던 미국 신용등급이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강등되었다. 외환 위기와 금융권 대란이라는 힘겨운 시기를 겪은 우리에게 깊은 고민거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경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슬기롭기 위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생겼다.
디스플레이산업은 반도체와 함께 수출을 주도하는 효자 종목 중 하나다. 충남의 경우 2010년말 기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25% 이상을 점유한다. 세계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그 누구보다 빠르게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후발국 위협도 거세다. 최근 중국은 첨단 디스플레이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 수출량은 2010년 말 기준으로 478억달러를 달성했다. 이중 충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259억달러(54.4%)로 절반을 훨씬 넘어섰다. 반도체 산업을 추월한지 이미 오래다. 반도체산이 후 충남 경제뿐 아니라 한국경제를 견인할 새로운 산업분야로 부상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제환경 속에서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의 갈 길은 순탄치 않다. 세계 생산량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패널 생산국가지만 디스플레이 2차·3차 부품 국산화율은 매우 저조하다. 수요 기업과 부품소재와 생산장비 업체의 불균형 성장과 후발업체들의 무서운 추격은 극복하여야 할 과제다.
내달 20일부터 22일까지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는 충청남도가 주최하고 충남테크노파크, 충남디스플레이협력단과 충남디스플레이산업기업협의회가 주관하는 제7회 CVCE2011이 열린다. ‘디스플레이 충남’을 전 세계에 알리고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열리는 ‘CVCE2011’은 평판디스플레이(FPD)인 LCD, PDP, OLED 분야와 태양광, 연료전지 등 그린디스플레이 기술로 특화한 삼성전자, 삼성SMD, DE&T, SFA, 세메스, 에버테크노, 에스피텍 등 50여개 기업에서 90개 부스를 설치해 국제 전시회의 면모를 자랑할 계획이다.
세계 최강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산학연관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국내외 고급 인력교류와 정보유통, 기술 재창출 등의 활발한 R&D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생산기술력을 보유한 모듈업체가 입지한 충남지역을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첨단산업-국제비즈니스-R&D-물류가 체화된 세계 최대 규모 FPD혁신클러스터인 ‘디스플레이밸리’로 육성해야 한다. CVCE와 같은 행사를 통해 디스플레이에 관련된 모든 기술과 정보가 대한민국 충남, “디스플레이밸리”에 집결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