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 CEO에서 물러난 스티브 잡스는 스타성과 카리스마, 비전, 리더십, 창의력까지 골고루 갖춘 ‘마스터 오브 디자인’으로까지 불린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실패는 있었다. 미 IT 전문지인 PC매거진은 스티브 잡스가 실패했던 제품 7가지를 소개했다.
▶애플 리사 : 1983년 발표된 애플 리사는 비록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기반 시스템으로 획기적인 기술적 진보를 이뤘지만 판매에는 실패했다. 출시 당시 가격이 무려 1만달러였기 때문이다. 당시 1만달러는 오늘날 2만2000달러와 맞먹는 가치이니, 웬만한 사람으로선 약 2500만원짜리 PC를 구매하기는 힘들다. 개발에만 1억달러가 들어갔다고 하지만 단 1만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넥스트(NeXT) : 스티브 잡스가 잠시 애플을 떠나 설립했던 회사가 넥스트다. 스티브 잡스는 넥스트에서 PC 운용체계와 워크스테이션 두 세대 제품을 만들었다. 넥스트는 다소의 성공을 거뒀으며 애플에 의해 인수돼 스티브 잡스의 애플 귀환을 도왔다. WWW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가 첫 웹브라우저와 웹서버를 만드는 데 넥스트 플랫폼을 이용했다.
▶애플III : 8비트 컴퓨터인 애플 I, II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애플 III는 그렇지 않다. PC매거진은 애플III가 가르쳐준 가장 큰 교훈은 “엔지니어가 할 일을 마케터에게 미루지 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III는 1980년대 애플 마케팅 부서로부터 요구된 제품이었다. 시스템이 극도로 불안정해 발표 1년 후 바로 중단되었다.
▶20주년 기념 매킨토시 : 애플이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발표한 매킨토시다. 20주년으로부터 1년 후 발표된 이 제품은 고급장서와 같이 황금과 초록색 케이스, 키보드의 가죽 손목 보호대, 보스 스피커 등 호화로운 외양을 자랑했다. 사용자 직배와 설치에 약 7500달러가 요구되었으며 1만2000대 판매되었다.
이 외에도 파워 맥 G4 큐브, 모바일미, 모토로라와의 협력 산물인 락커(ROKR) 휴대폰 등이 스티브 잡스에게 굴욕을 안겨줬다고 전했다. 이러한 실패를 딛고 현재의 아이폰, 아이패드의 성공은 진정한 ‘칠전팔기’의 산물인 셈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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