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복지확대·재정건전성 요구 모두 살필것"

"물가 불안해 서민들께 송구‥물가안정 최선 다하겠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보편적 복지 요구와 재정건정성 강화에 대한 주문을 수렴해 최적의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경기도 안양 남부시장을 방문해 물가 현황을 점검하고 상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뒤 기자들이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표가 안 됐기에 민심의 향방을 정확히 알수 없지만 한편에서는 복지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있는 것이 확인됐고 다른 한편에서는 재정건전성에 대한 걱정이 상당하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며 "두 개의 요구를 잘 수렴해 솔로몬의 해법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감세를 예정대로 추진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곧 내놓을 경제활성화 대책과 G20(주요20개국) 국가들의 공조 등 여러 국제 흐름을 살펴서 결정할 문제"라며 "내달 세법개정안을 발표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물 안만 들여다봐서는 안되고 글로벌 경제 전체의 움직임을 살펴 정책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므로 여러 상황을 종합해 진중하고 현명한 안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미국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추가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은 채 오는 9월말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고 밝힌 데 대해서는 "특별한 내용이 없는 것 같다"며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안양 남부시장에서 생활 물가를 현장점검하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안양 남부시장은 지난달 22일 기획재정부가 자매결연을 한 전통시장으로 장관의 이날 현장방문은 추석을 앞두고 민생 물가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장관은 상인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까지 많이 내려 물가가 불안한 상황"이라며 "서민들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