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모바일 컴퓨팅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켰다면 팀 쿡은 ‘디지털 거실’의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 소니 등과 TV, 특히 홈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서 왕좌를 차지하는 것이 애플 신임 CEO에 부여된 임무라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새 CEO인 팀 쿡의 첫 과제가 디지털 비디오 사업이라고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거실 TV에서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향상된 디지털 비디오 사업이 CEO로서 팀 쿡에게 실제로 부여된 과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가입자 기반 TV 서비스에 대해 오래 전부터 논의해 왔으며 (PC 모니터나 모바일 컴퓨팅 단말기가 아닌) 거실의 TV에서 디지털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새 기술을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이미 이전 CEO인 스티브 잡스에서 충분한 성공을 거뒀고 더 이상 같은 수준의 혁신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애플의 성공을 모바일 컴퓨팅 단말기, 즉 소형 정보가전에서 소비자가전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정은 애플이 TV 사업에 눈독들이고 있다는 소문과 맞물리면서 설득력이 높다.
애플이 현재의 셋톱박스 형태인 애플TV가 아니라 인터넷 연결 가능 HDTV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은 지난 7월부터 회자되었다. 이 소문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아이클라우드에서 곧바로 애플TV에 콘텐츠를 로드하는 것이 목적으로, 소비자가전인 TV와 TV 콘텐츠를 둘 다 목표로 하고 있다.
UBS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메이나드 엄에 따르면 애플의 생태계에서 빠져 있는 것은 TV 정도다. “애플은 ‘디지털 거실’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다른 부문은 이제 개선 수준이 필요할 뿐”이라는 설명이다.
모틀리 풀 시니어 테크놀로지의 애널리스트인 에릭 블리커 역시 애플은 iOS를 홈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적용할 것이며 팀 쿡 신임 CEO의 과제일 것으로 지적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