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전문가들은 27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덕에 국내 주가가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3차 양적완화나 이를 대체할만한 조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버냉키 의장의 연설 이후 상승반전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21%,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51%와 2.49% 각각 뛴 채 마감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가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버냉키 의장이 9월에 대안적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나쁘지만,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본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대형주가 상승흐름을 이끌어 1800선에 안착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9월 FOMC 회의를 예외적으로 이틀간 하면서 다양한 대책들을 검토해보겠다는 게 이번 연설의 요지였다.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긴 시각에서는 유가 등 원자재값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번 연설의 기대는 이미 선반영됐고, 국내 증시는 유럽증시를 따라 조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랐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한국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이 30%고 유럽이 70%다. 수급상으로도 유럽계 영향이 크다. 코스피는 미국의 선행지수라 이미 올라서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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