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공유 프로그램인 ‘소셜 자전거(Social Bicycle, 약칭 SoBi)’의 사업화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모양이다. 소셜 자전거 프로젝트인 ‘SoBi’는 ‘Ryan Rzepecki’가 지난해 초 제안한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이다. 그는 그동안 뉴욕시 등 도시를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의 도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소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가 최근 ‘소셜 자전거’ 프로젝트인 ‘SoBi’에 대해 소셜 펀딩을 추진했으나, 당초 조성하기로 했던 소셜 펀딩 규모(7만5000달러)를 달성하지 못해 사업화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하면 프랑스의 `벨리브(velib)` 시스템이나 전세계 주요 도시 및 자치단체들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을 연상하기 쉽다. 우리나라도 몇몇 지자체에서 이 프로그램은 운영 중이다. 이 모든 프로그램의 원조는 프랑스의 ‘벨리브’다. ‘벨리브’를 약간 변형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의 단점은 도입 비용이 만만치 않고, 유지보수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간다는 점에 있다. 전문가들은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자전거 한대당 4~5천 달러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셜 자전거’는 이런 약점을 극복해 보겠다는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다.
‘소셜 자전거’는 GPS와 스마트폰 기술을 채용, 저비용 구조의 자전거 공유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지닌다. ‘소셜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 위치, 개인의 자전거 이용 패턴, 탄소 발자국 통계 등을 공개하고, 운영자는 서버를 통해 회원들에게 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자전거의 위치와 이동경로가 지도상에 표시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자전거의 위치를 파악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 위치를 파악한 후 스마트폰 앱으로 운영자의 서버로부터 인증을 받으면 PIN 코드를 부여받게 된다. PIN코드를 자전거의 록박스(Lockbox)에 입력하면 잠금장치가 풀려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자전거 이용을 예약할 수도 있다. ‘SoBi’는 ‘u-바(u-bar)`라는 록 장치를 채용하고 있는데, 이는 자전거의 이용 및 반납을 용이하게 한다. u-바의 설치 비용은 일반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보다 훨씬 적다는 게 ’SoBi‘측의 주장이다.
자전거의 반납은 비교적 자유롭다. 사용자들이 등록한 허브 스테이션에 자전거를 반납할 수도 있고, 허브 스테이션 외부 지역에 반납해도 된다. 하지만 허브 스테이션 외부 지역에 반납하면 다른 사람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 이 경우에는 나중에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일종의 크레딧을 지급한다.
‘SoBi’는 또한 그린 테크놀로지를 채용했다. 록박스나 라이팅에 필요한 전원을 태양광 패널로부터 공급받는다. 자전거도 체인이 없다. 체인이 있으면 아무래도 고장이 나기 쉬운데, SoBi는 체인을 갖고 있지 않아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든다. 3단 기어 조작이 가능하다.
‘SoBi’의 창안자는 자동차 공유 프로그램인 ‘집카(Zip Car)`와 달리 소비는 개방형 시스템을 지향한다고 말한다. 수직적인 운영시스템을 지향하기 보다는 자전거 사용자들의 자율성을 보다 강조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하지만 ’SoBi‘가 성공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 킥스타터를 통해 1차 펀딩에 실패한 소셜 자전거가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셜 자전거에 대한 동영상은 http://vimeo.com/11688797 , http://vimeo.com/25470221 를 참고하면 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