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실적 독보적…대우·우투 부진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증권의 2011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이 타사보다 월등했다고 29일 평가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일회성 비용과 채권평가손실, 위탁매매 수익 감소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2분기(7~9월) 자문형 랩 판매 둔화와 거래대금 위축 가능성을 반영해 이들 증권사의 목표가를 일제히 내렸다.

삼성증권은 연결 기준으로 1분기 당기순이익 636억원을 실현했다. 4분기 K-GAPP 기준 순이익과 비교할 때 12.9% 감소한 수치다. 지수 조정으로 운용실적이 악화되고, 개인 거래 위축으로 위탁수수료 수입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ELS, 랩어카운트 등 자산관리 부문이 양호한 성적을 내 여타 증권사보다는 실적 감소율이 작았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자문형 랩 잔고가 1분기에 4천억원 증가해 업계 전체 자문형 랩 잔고 증가분인 7천억원의 58%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부분의 강점 덕분에 삼성증권은 증시 침체가 이어지더라도 다른 증권사보다 나은 실적을 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랩어카운트 잔고는 올해 7월 말 5조원에서 8월 4조5천억원으로 다소 줄긴 했지만 월평균 잔고가 4조원에 그친다고 가정하더라도 연간 수수료수익 1천억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연결기준으로 1분기 당기순이익 360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보다 42.5% 감소해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 주식위탁 시장점유율이 2009회계연도 7.22%→2010회계연도 5.99%→2011회계연도 5.46%로 감소하는 추세로 핵심영업력이 약화되고 있다. 투자은행(IB), 트레이딩, 순이자이익, 자산관리 부분도 모멘텀이 없다"고 혹평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 축소와 콜 차입 규제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자산관리와 IB부분 수익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기보다 64% 감소한 335억원이었다.

IB 수수료 수익이 전기보다 81% 증가한 332억원에 달했으나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판매 수익이 전기보다 3.5% 감소한 1천96억원에 그쳤고, 한전KPS 주식평가손실 162억, 임금인상 소급분 반영 등 일회성 판관비 187억원이 추가로 발생해 순익이 급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재정위기 탓에 개인들의 거래가 줄어들고 랩어카운트 등 금융상품판매수익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증권사의 목표가는 일제히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의 목표가를 11만원에서 8만7천원으로 내렸다.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11만5천원에서 8만원,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내렸다.

키움증권은 대우증권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상회`로 하향하고 목표가도 3만원에서 1만7천원으로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우증권 목표가를 2만2천원에서 1만6천500원으로 낮춰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의 목표가를 2만8천원에서 2만2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