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1만원대 추석 선물세트 인기몰이

온라인몰서 저가형 생활선물세트 판매량 급증

추석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저가형 생활선물세트 판매량이 작년 추석 때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서는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전통적인 명절 인기 선물인 농축산물 상품 가격이 치솟자 비누, 샴푸세트 등 초저가 생활선물세트를 선택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런 저가형 제품들은 자칫 성의가 없어 보일 수 있다는 우려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에서는 19일부터 한 주간 치약·비누·샴푸세트, 구이 김 세트, 오일류 세트 등 1만~2만원대 실속 선물세트 판매량이 작년 추석 무렵보다 33%가량 증가했다.

특히 1만원에 못 미치는 6천~7천원대 초저가 생활선물세트가 가장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 실시간 인기상품만을 모아놓은 옥션 베스트 코너에서도 1만원대 미만의 생활세트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보다 가격은 조금 더 나가지만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참치, 스팸 등 캔류도 인기다.

롯데닷컴(www.lotte.com)에서도 최근 2주일간(15~29일) 추석용 선물세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유지류와 햄류 판매율이 작년 추석 시즌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유지나 햄 제품은 2만~3만원대로 알뜰선물의 대표격이다.

옥션 마트팀의 김은신 팀장은 "과거에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세트로 생활용품이 첫손에 꼽힐 만큼 `기피대상(?)`이었지만 올 추석에는 과일값 폭등에 따른 대체상품으로 1만원 미만부터 3만원대까지의 실속형 생활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물가가 명절 선물 풍속마저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쇼핑몰들은 앞다퉈 1만원대 저가 선물세트를 내세운 판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닷컴은 다음달 4일까지 추석 명절상품을 단돈 1만원에 판매하는 `만원의 행복`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일 아침 10시부터 구이 김 세트, 반건조 곶감 세트, 멸치 세트 등 일부 상품을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선착순으로 발급한다.

옥션은 다음달 13일까지 `선물세트 5만개 쏜다` 행사를 열어 생활선물세트를 최대 49% 할인한 2천900~4천900원에 판매한다.

또 같은 선물세트를 여러 개 구입하면 한 개를 더 얹어주는 `선물세트 한 개 더 쏜다` 행사도 펼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