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임직원들의 ‘지정석’을 없애는 사무공간 혁신에 나선다. 회사업무를 회사 밖에서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구현에 이어 사무실 내에서도 언제 어디든 원하는 자리에 앉아 근무할 수 있게 된다.
1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본사 T타워에 근무하는 정보기술원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정석을 없애는 변동 좌석제 시범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 이후에 이를 T타워 내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변동 좌석제란 개인 지정석을 두지 않고, 출근 후 원하는 자리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앞서 국내에선 포스코 등이 일부 부서에 시험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변동 좌석제는 ‘스마트 오피스’ 구현을 위해 그동안 회사가 추진해 온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오피스 △스마트패드(태블릿PC) 기반 데스크톱가상화(VDI) △통합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을 결합한 형태로, 지정석에 앉지 않고서도 업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어지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탭 등 스마트패드로 모든 문서 업무가 가능한 ‘페이퍼리스 오피스’ 환경을 도입했다. 통합 문서관리 협업 시스템을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로 연계하면서 어느 곳에서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통상 자리의 약 20%가 주인 없이 비어 있는데다, 출장 및 외근 등으로 60%가량만 사내에서 근무하는 관행을 감안할 때 스마트 오피스가 구현되면 업무 공간의 활용 효율성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업무 시스템을 자신의 PC가 아닌 중앙 서버에 두고 접속해 사용하는 서버기반컴퓨팅(SBC) 및 데스크톱가상화(VDI) 등 클라우드 업무 환경이 확산되면서 이 같은 시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단 지금까지의 사무 공간에서 ‘지정석과 개별 공간=직급과 권한’을 의미했던 국내 기업 문화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수평적 소통 문화를 강조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된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변동 좌석제가 도입되면 기존 대비 업무 공간을 30% 이상 효율화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클 뿐만 아니라 사람 중심의 네트워킹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페이퍼리스 오피스와 접목된 변동 좌석제 기반 스마트 오피스 모델의 사업화 가능성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표> 변동 좌석제를 가능하게 한 스마트워크 기반 기술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SKT, 스마트 오피스 일환 `변동좌석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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