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영역 간 융합 진행..향후 5년 가장 중요"
유럽 매출 목표 올해 240억弗→2015년 500억弗
"경쟁과 견제 속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절대 우위의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겠습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2일(현지시각)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을 앞두고 1일 저녁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전자·IT 업종의 생태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생존·발전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전자 산업도 경쟁 패러다임의 변화,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스마트 TV, 스마트폰, 태블릿 등은 높은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TV 수요는 2011년 2억6천만대에서 2015년 3억대로 늘어나는 데 그치는 반면 스마트폰과 모바일 PC는 미디어와 콘텐츠 소비 확대로 같은 시기 4억5천만대에서 9억대, 2억4천만대에서 4억7천만대로 각각 배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최 부회장은 스마트 TV는 선진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 신흥시장에서의 보급형 모델 투입 등을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스마트폰은 갤럭시S2의 글로벌 판매 확산, 신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및 갤럭시 패밀리 후속 제품 출시 등으로 1위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태블릿 시장 지배력도 강화해 2015년까지 5배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자업종의 변혁과 관련해 최 부회장은 "100년이 넘는 전자산업 역사상 볼 수 없었던 급진적 변화와 사업간 영역 파괴 경쟁이 진행 중이며 기기간 연계, 서비스간 융합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가전, 컴퓨터, 통신 등 사업별 진화가 이뤄졌지만 사업간 구분이 모호해지고, 이런 양상은 전자산업이 모바일과 웹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대형 IT 기업의 성장이 주춤하는 사이 인터넷 기반 기업이 인수합병이나 혁신적 소프트웨어·서비스 제공을 통해 모바일 영역에서 시작해 하드웨어 분야로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기존 전자기업들도 소프트웨어나 IT 솔루션 분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한다는 것이다.
최 부회장은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생기면서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거나 기존 산업의 재창조가 진행되는 반면 시장과 비즈니스 불확실성은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삼성전자는 이미 혁신과 스피드를 통해 여러 차례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온 경험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장의 흐름을 선제로 읽고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도기인 향후 5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로, 이때가 지나면 IT 업계 지도를 새로 그려야 할 것이라고 최 부회장은 전망했다.
다시 말해 `구글은 검색 엔진, MS는 윈도,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사업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통합하는 역량으로, 하나만 잘해서는 안 된다"며 "삼성전자는 이미 확보한 강력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사업 역량을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신성장 동력에 대해서도 헬스케어 등 신사업 영역에 본격 진출해 기존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사업과 함께 10년 후 삼성의 확고한 성장동력이 되도록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부회장은 IFA가 열리는 유럽시장에 대해 "유럽 등 선진 시장은 당분간 저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TV와 휴대전화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40억달러의 유럽 매출을 달성하고 2013년 350억달러, 2015년 500억달러로 목표를 높일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