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저가 이동통신 서비스가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을 종합해보면 최근 MVNO 신청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 NTT도코모에 약 120개, KDDI와 소프트뱅크까지 더하면 올해 들어 MVNO 신청 기업이 200개를 웃돈다.
이동통신사는 임차비용 지불 능력 등을 심사해 계약한다. 일본의 기존 MVNO는 90개 정도다. 신청 기업 수를 감안하면 연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MVNO 신청이 폭증한 것은 작년 3월 통신 정책 주무 부처인 일본 총무성에서 망 임대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NTT도코모 등은 올해 1분기에 임대 요금을 20∼30% 낮췄다.
기존 이통사 반응도 신규 MVNO사업자에 우호적이다. 휴대폰 가입자가 포화에 가까운 상황에서 MVNO가 신규 매출원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것. 이용자 입장에서도 일부 기능은 제한되지만 보다 저렴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생긴다.
신규 MVNO사업자는 주로 IT벤처다. 자스닥 상장사 소피아홀딩스는 자회사를 통해 8월 말부터 NTT도코모의 회선을 빌려 MVNO 서비스를 시작한다. 중국 화웨이가 만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요금은 월 4200엔이다. 6000엔 안팎인 기존 이통사보다 30% 가까이 싸다.
벤처 기업 얼스트림도 대만업체의 안드로이드폰으로 MVNO 서비스를 시작한다. 월 요금 4680엔이다. 이 회사는 대형 양판점 요도바시카메라와 글로벌 인터넷쇼핑 아마존재팬에서 고객을 모집한다.
니혼게이자이는 향후 몇 년 동안 매년 10~20개의 MVNO 증가를 예상했다. 2013년께는 MVNO 가입자가 1000만명에 이른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는 일본 전체 이동통신 이용자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 일본의 MVNO 이용자는 3%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은 MVNO 서비스가 전체 가입자 10%에 이를 정도로 활발하다. 미국 월마트와 영국 테스코 등 대형 유통점이 MVNO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영국 버진모바일은 가입자가 1000만 명에 이른다.
MVNO 서비스 개요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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