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정치인테마株'로 떠올라 주가급등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최대주주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급등했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오전 10시10분 현재 전날보다 12.70% 오른 3만9천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종가보다 12.84%나 높은 가격에 거래를 시작하고서 장 초반에 상한가를 찍어 4만원에 육박했다.

거래량도 급증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드러냈다. 같은 시각 190만주로 전날 거래량 97만주의 2배를 넘겼다.

전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던 안 교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인터넷에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궁금증을 키웠다.

안철수연구소는 1천개가 넘는 코스닥 상장법인 가운데 회사 이름에 최대주주 실명이 박힌 유일한 업체다. 안 교수는 올해 상반기말을 기준으로 안철수연구소 주식 372만주(지분율 37.1%)를 보유했다.

상장사 임원이 유력 대권주자와 `사돈의 팔촌`이라는 이유만으로 테마가 형성되는 요지경 주식시장에서, 안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은 안철수연구소 주가를 띄우기에 충분한 변수다.

하지만 본인이 시장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고, 설령 출마하더라도 100% 당선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로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기 십상이다. 또 다른 뉴스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병태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안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관련 수요가 많이 늘었다. 기업 펀더멘털은 긍정적이다. 다만, 이날 주가급등은 펀더멘털과 무관한 것으로 객관적인 코멘트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