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들이 온라인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대리점 망을 갖춘 대기업보다는 소규모 기업이 이를 활용해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리콘랩·에너지마이크로 등은 온라인 마케팅과 지원시스템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 중이다.
타이밍 반도체 전문회사인 실리콘랩은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리콘랩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고객이 원하는 어떤 스펙이건 빠른 시간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이 인터넷으로 원하는 사양을 입력하면 고객은 샘플을 2주 안에 받아볼 수 있다. 처음에는 오실레이터(발진기)에 이 컨셉트를 도입했으며, 최근 클럭IC를 비롯한 모든 타이밍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에너지마이크로 역시 설립 시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온라인 지원체제를 적극 활용 중이다. 저전력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전문으로 하는 이 기업은 5년도 안 돼 미국·유럽·중동·아시아 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온라인에서 상품 설명은 물론 소프트웨어 개발키트를 공급받고 데모까지 해볼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심플리시티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제품상세 설명부터 제품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심플리시티 스튜디오 전담 임원을 둘 만큼 이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TI는 개발자를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아날로그반도체 온라인디자인센터를 만들어 고객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 툴을 만든 이유는 제품군과 고객층이 워낙 다양해서다. 온라인 시스템은 학생이나 개발자도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중소기업도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이버디스티(대표 홍미희)는 온라인 기반 반도체 공급시스템을 구축해 매년 큰 폭 성장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 다양한 반도체를 온라인에서 검색, 구매 신청, 계약,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갖고 있다. 10년이 넘는 기간을 거치면서 주문하고 제품을 공급하는 회원사가 3만여개, 거래 품목만도 2000만개에 이른다.
오실레이터를 개발하는 국내 한 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주파수 대역을 즉시 제작해 공급하기 위해 온라인 주문 시스템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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