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MRI 3총사 뭉쳤다

 중소 의료기기 전문 업체 3곳이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 명품화를 위해 하나로 뭉쳤다.

 지식경제부는 신성장동력 장비 개발 사업 일환으로 아이솔테크놀로지·싸이메딕스·젠피아 등 MRI 전문업체와 고려제강·가톨릭대병원이 협력, 3년간 1.5테슬라(자장) MRI 개발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경쟁 업체끼리 개발에 공동보조를 맞추는 것은 보기 드문 일로 중국 MRI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기업 입지를 크게 위협한데 따른 대응책 마련으로 풀이된다.

 3개 중소 MRI 전문업체는 그간 축적한 영상분석 SW 등 MRI 기술을 토대로 중급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지멘스·GE 등 선두업체가 이미 선점한 고급 시장(3.0테슬라)보다 진입이 용이한 중급 시장(1.0~1.5테슬라)을 겨냥해 고품질 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중국은 2~2.5년 뒤진 기술 격차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고려제강은 MRI 핵심 부품인 초전도 마그넷을 개발하고 가톨릭대병원이 임상시험을 맡는다. 부품 업체, 완제품, 병원 등의 공동 참여로 생태계 발전형 산업·병원 연구개발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차동영 신산업정책국장은 “국내 업체 4곳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토대로 연구 개발을 공동 진행해 기술을 상호 보완함으로써 품질 경쟁력을 갖춘 국산 명품 MRI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차 국장은 “중국이 우수 인력을 영입해 국산품과 비슷한 성능을 2년 전 개발해 해외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주력해온 중급 MRI 시장을 공략한 탓에 국산품 고급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세계 MRI 시장은 2010년 기준으로 54억달러, 국내 시장은 약 1000억원 규모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