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신 기자에 IT 지원…경기 보도에 일조
세계적인 육상 선수들이 실력을 발산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한국의 우수한 정보기술(IT)을 외국인에게 뽐내는 자리이기도 했다.
특히 대구에서 열리는 경기 내용을 세계 각국으로 발 빠르게 타전해야 하는 외신 기자들이 한국의 빠른 인터넷과 서비스에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대회 주관통신사업자인 KT는 지난달 19일부터 폐막일인 4일까지 11명의 IT 도우미들이 국내·외 기자들에게 200여 건의 IT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4일 밝혔다.
외신 기자들은 빠르게 기사를 본국으로 보내야 하는 급한 상황 속에서 인터넷 접속이나 PC에 문제가 생겨 당황해 할 때 `해결사`로 나선 KT IT 서포터스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린 경우가 많았다.
◇ "볼트 경기 10분 전인데…" 마음 졸인 자메이카 기자 = `번개` 우사인 볼트가 100m 부정 출발 실격으로 충격을 던진 지난달 28일.
볼트의 모국에서 온 자메이카의 방송 기자 케이언 레이너 씨는 볼트의 준결승 경기가 시작하기 10분 전까지 인터넷 연결 설정을 하지 못해 곤경에 빠져 있었다.
이 모습을 본 KT의 IT 서포터스 김현진 차장은 기자의 PC 인터넷 설정 상태를 확인하다가 PC 문제로 유선인터넷 연결이 어렵겠다고 판단하고 재빨리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는 테더링 서비스를 제공했다.
경기시작 5분 전 가까스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진 레이너 씨는 무사히 우사인 볼트의 인터뷰 기사를 자메이카로 보낼 수 있었다.
레이너 씨는 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한 김 차장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우정을 나눴다. 그는 "자메이카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경기였는데 경기 직전까지 인터넷이 안 돼 몹시 초조했는데, 문제를 해결해 준 김 차장에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 아랍 기자, 20년 앞선 한국 인터넷에 깜짝 = 아랍권 기자의 인터넷 접속이 안 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석으로 달려간 KT IT 서포터스 김현오 과장은 현장을 확인하고 당황했다.
이 아랍 기자의 PC는 한국에서 90년대 이후 사라진 다이얼 업(전화 접속) 방식으로 인터넷 연결 설정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자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다이얼 업 방식으로 인터넷을 연결해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 과장은 기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PC 환경을 변경해줬다.
기자는 처음 접한 초고속 인터넷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한국 인터넷 좋아요(Korea Internet, Good!)"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 `발로 뛰는` 노트북 수리에 감동한 독일 기자 = 독일에서 온 토머스 트렙토 기자는 부팅도 제대로 안 될 정도로 심하게 고장 난 노트북을 들고 KT IT 서포터스 문희 대리를 찾아와 다급한 목소리로 "중요한 파일들이 여기 다 있는데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도와주세요"라며 부탁했다.
문 대리는 즉시 가까운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 수리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수리할 수 있는 장소와 서비스 신청 방법을 상세히 안내했다.
하지만, 트렙토 씨는 바로 몇 시간 뒤 기사를 작성해서 전송해야 한다며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보다 못한 문 대리는 트렙토 씨를 자신의 차에 태워 서비스 센터로 데려가 PC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고, 트렙토 씨는 신속하게 노트북 수리를 받게 해준 문 대리의 친절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 "대구 세계육상 통신지원 `무결점` 마무리" = KT는 경기장과 선수촌 등 주요 시설에 3G(WCDMA), 와이브로(Wibro), 와이파이(WiFi)를 모두 지원하는 `3W 네트워크환경`을 구축했다.
또 방송회선 111회선, 전용회선 78회선, 유선전화 2천154회선, 인터넷 1천145회선 등 약 3천500회선을 제공했다.
석호익 KT 부회장은 "대구 세계육상 대회에 뛰어난 네트워크 환경을 이상 없이 제공했으며, IT 서포터스의 세심한 배려로 대회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의 따뜻한 `정(情)`을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