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은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지지해주는 분위기입니다.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해주고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분위기에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홍순재 스마트폰 첨성대 대표)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 2기 졸업생인 홍순재 스마트폰 첨성대 대표는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에서 창업 성공의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고압적인 자세로 청년들의 아이디어 단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장점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분위기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한 번의 창업 실패를 맛본 홍 대표였기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홍 대표는 “같은 예비 청년창업가들끼리 똘똘 뭉쳐 서로를 돕는 동료애도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만의 자랑입니다. 동료들 간 협업은 물론이고 선배 졸업생들의 멘토링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도 2기 졸업생 대표로 3기 후배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가 청년창업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대표적인 청년창업 지원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시는 하이서울창업스쿨과 소상공인창업아카데미 등 창업 관련 교육프로그램들을 오래전부터 진행해 왔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들은 청년층보다 장년층이 선호하는 업종 위주로 운영돼 왔고 일정 매출액 또는 담보 능력이 있는 창업자에만 자금 지원이 이뤄져 체계적인 청년창업자 지원에 한계가 있었다.
경제적 지원과 특화된 교육 등 청년층에 맞는 창업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출발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는 지난 2009년 6월 1기 예비청년창업가를 선발한 이후 2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는 3기 교육을 진행 중이다.
예비청년창업가는 대학교수와 창업 관련 단체 임원, 성공한 창업가 등 전문가로 구성된 기준심사위원회에서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대상은 20~39세 청년층 중 지식, 기술, 일반 분야에 걸쳐 독특하고 참신한 창업아이템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예비청년창업가에 선정되면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1인당 10㎡ 안팎의 창업공간이 제공되는 것은 물론이고 임차료와 관리비도 무상 지원된다. 기업가정신과 재무, 마케팅, 아이템 타당성 분석 등 다양한 창업교육 프로그램이 실시되며 창업업종에 따라 단계별로 소수의 맞춤형 교육도 실시한다.
체계적인 자금지원도 이뤄진다. 선발심사와 정기평가에 따라 매월 최고 100만원의 창업활동비가 지급된다. 평가는 성실도와 사업화 진척도, 매출증가율 등 직접적인 창업활동 실적에 따라 이뤄진다. 평가 우수기업에는 시제품 제작비를, 사업자 등록을 마친 청년창업가에겐 3000만원 범위에서 신용보증도 지원한다.
이 같은 체계적인 지원과 예비청년창업가들의 높은 관심 속에 추진 3년차를 맞은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는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7월 말 현재 1, 2기 총 1157개 기업이 창업을 마쳤다. 이 중 928개 기업에서 1056억원의 누적 매출이 발생했다. 고용효과도 커 1기 3105명, 2기 3466명 등 총 6571명이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 졸업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의 가능성을 확인한 서울시의 지원 강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졸업 기업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을 늘렸다.
지난 7월 용산구 청사를 리모델링해 청년창업플러스센터를 개소했다. 1기 50개 기업, 2기 150개 기업 등 총 200개 졸업 기업이 센터에 입주했다. 졸업 기업 성장지원프로그램도 마련해 기술거래마트 및 투자설명회를 반기별로 개최하고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한 이업종 간 협업도 유도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에 졸업기업의 제품을 소개하는 꿈꾸는 청년가게를 여는 등 체계적인 홍보 지원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온라인 전시 판매를 위한 전용 인터넷 쇼핑몰도 문을 연다.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2기 졸업생은 “서울시에 프로젝트를 전담 관리하는 인원이 부족해 필요할 때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효율적인 민원 처리와 기존 직원들의 업무 과중 해소를 위해서라도 인력 보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졸업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2기 졸업생은 “청년창업플러스센터에 200개 졸업 기업이 입주했다고는 하지만 2000여명의 졸업생 중 10%만이 혜택을 본 것”이라며 “졸업 기업의 정착을 위해 혜택을 좀 더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표>예비청년사업가 선발현황(단위:명)
(출처:서울시)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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