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운영하는 꿈꾸는 청년가게가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개장식 모습.](https://img.etnews.com/photonews/1109/176798_20110905100304_787_0001.jpg)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파는 가게.’
서울시가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 졸업 기업들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신촌에 마련한 꿈꾸는 청년가게를 설명하는 말이다.
지난 4월 오픈한 꿈꾸는 청년가게는 청년창업자들의 참신한 제품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신촌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청년창업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이 인근 대학생과 블로거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평일 하루 평균 600명, 주말 1000명 이상이 꿈꾸는 청년가게를 방문하고 있다.
평소 꿈꾸는 청년가게를 자주 찾는다는 남미희 학생(23)은 “꼭 물건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것저것 신기한 제품을 구경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다”며 “꿈꾸는 청년가게 상품에선 기존 제품에 없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 속에 꿈꾸는 청년가게는 지난 7월 오픈 100일 만에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꿈꾸는 청년가게가 인기를 얻으면서 외면 받던 상품들이 가게 입점과 함께 베스트 상품으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팔베개 인형을 생산하는 이로봇은 월 매출이 200만원 수준이었지만 입점 후 400만원으로 늘었다. 참신한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던 스마트폰 첨성대는 입점 후 유명세를 타면서 외국계 렌즈 제작회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홍순재 스마트폰 첨성대 대표는 “꿈꾸는 청년가게 입점이 매출에 도움이 되지만 더 큰 이점은 홍보 효과”라며 “이달 말 출시하는 신제품 역시 꿈꾸는 청년가게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꿈꾸는 청년가게 입점 3개월 동안 누적 매출 1300만원을 올린 님님의 남보람 대표는 “그동안 해외수출에 주력하느라 내수시장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꿈꾸는 청년가게 입점으로 큰 비용 없이 내수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는 내수시장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꿈꾸는 청년가게 매장을 내년 5개로 늘릴 예정이다. 영등포와 강남, 대학로, 노원에 꿈꾸는 청년가게가 들어선다. 이달 온라인 쇼핑몰도 오픈해 오프라인 매장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노린다. 온라인 쇼핑몰의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하고 반품 및 교환이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고객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지방에 있는 많은 창업자들이 꿈꾸는 청년가게를 부러워한다”며 “꿈꾸는 청년가게가 더욱 확산돼 스타트업기업의 성공을 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