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마이스터고를 찾아서] <1>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최돈호 교장

[국립 마이스터고를 찾아서] <1>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최돈호 교장

 “우리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은 학생과 산업체입니다. 고객 만족을 위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수준의 인재를 육성해 공급하고, 학생에게는 최고의 취업처를 확보해주는 것이 마이스터고 경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돈호 구미전자공고 교장은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학생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학생들이 꿈과 비전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항상 최고가 되고자 하는 마인드를 갖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체에서 선호하는 실전형 인재 육성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실용주의라 할 수 있겠지요. 산업체에서 수행하는 업무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최 교장의 이러한 인재육성 방침은 학교 회의와 교과 수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사안 전달 위주로 실시하던 짧은 회의는 경영전략회의로 바꿔 학교의 모든 중요한 전략을 결정하도록 했다. 교과 수업 역시 산업체 업무와 관련된 내용으로 개선했다. 예를 들면 수학의 경우 품질관리나 생산 통계, 도표 보는 법 등으로 구성했다. 또 자신이 하는 일을 영어로 설명할 수 있도록 실전 영어회화 과정도 강화했다.

 “평소 학교에 관심을 두면서 예전과 달리 학교가 일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기업체에서 근무한 경험을 마이스터고 경영에 활용, 산업체가 채용하고 싶어하는 학생을 배출해 직업 교육의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LG전자 상무 출신인 최 교장은 산업체와 교육계 현장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 전문가다. 지난해 3월 구미전자공고가 마이스터고로 선정되면서 개방형 공모제를 통해 교장으로 부임했다.

 교육계와도 간접적으로 인연이 깊다.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부친과 중등학교 교장을 지낸 형을 둔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진학 때 사범대를 고려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기업체에 근무하면서도 늘 교육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30여년 만에 교단에 서게 됐다.

 최 교장은 “우리나라 기술 인재 양성의 현실은 안타깝지만 부정적인 면이 더 많다”며 “산업현장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대다수 학교는 과거의 교육방식과 지식에 머물러 현장과 유리된 교육과정과 교육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학협력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교와 산업체가 함께 윈윈하는 것”이라며 “학교와 산업체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가 구축돼야 상호 발전을 위한 체제가 구축되고 롱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외부 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교직원 마인드를 변화시키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교육 행정 당국도 학교장 재량권을 대폭 확대해 책임경영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돈호 교장은 “정규 교육 과정 뿐 아니라 방과후·방학중 교육과정을 체계화해 학생이 전문대학 졸업자 수준의 능력을 갖도록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교사 또한 산업체 변화에 대응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해 수업에 적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미=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