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관리이사회(TMB) 이사국 지위를 2회 연속 이어갔다. 지난 2009년 ISO TMB 이사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12~2014년 임기 3년을 다시 연장했다. ISO TMB 이사국은 국제표준 등록을 논의하는 기술위원회(TC)에 막강한 행정 권한을 행사하는 기구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ISO TMB 이사국 14개 중 우리나라를 비롯해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선출직 5개 자리를 놓고 11개국이 선거전을 펼쳐 이사국 재진출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주요 경쟁국인 인도·이탈리아·네덜란드를 제치고 중국·브라질·인도네시아·남아공과 함께 이사국에 선출됐다.
ISO TMB는 국제표준 논의 조직인 214개 TC를 총괄·관리하는 기술 분야 최고 의사결정 조직이다. TC 설립·해산·통합·작업지침 개정 승인은 물론이고 의장국·간사국 임명 등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자국 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해 산업 주도권을 쥐려는 세계 각국은 TMB 이사국 지위를 얻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재당선한 ISO TMB 이사는 기술표준원 정기원 과장<사진>으로 이화여대 화학과에서 유기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다른 TMB 이사들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사로 재당선했다.
기술표준원은 이를 계기로 인쇄전자 등 국내 신기술 국제 표준화를 논의할 TC 신설과 의장·간사 선임은 물론이고 국내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등록하는 데 한층 유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주소령 국제표준협력과장은 “ISO TC 의장·간사 등 선출 지원 전략을 전개, 지난 2002년 18명에서 2010년 112명으로 증가했다“며 “ISO 주요 임원직 자리 확보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예정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이사국·기술관리위원회 선거전에서도 성공적으로 재진출해 국제 표준화 무대에서 한국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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