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글로벌 SW업체 CEO 잇딴 접촉 왜?

CES에 참석한 이재용 사장
CES에 참석한 이재용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업계 거물들을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7월 말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시스템스 최고경영자(CEO)를 한국으로 불러들여 만났다. 8월 26일엔 짐 굿나잇 SAS 회장을 만났다. 짐 굿나잇 SAS 회장은 삼성전자와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전세기를 이용해 한국을 다녀갔다. 이 사장의 글로벌 SW CEO와의 만남에는 삼성전자 핵심 관계자만 참석했다.

 이재용 사장은 이달에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를 만난다. 현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재용 사장의 잇따른 글로벌 SW기업 CEO 미팅은 삼성전자의 SW 강화 전략과 맥락을 같이한다. 애플 쇼크에 이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SW 역량강화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하드웨어(HW)에서 성공 스토리를 만든 삼성전자는 미래시대에 대비한 SW 파워 구축이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이재용 사장은 올해 초 사장 승진 직후 미국 가전쇼(CES)를 참관하며, 전시장 안팎에서 글로벌 SW기업 CEO들을 만났다. 최근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가 핵심 경영진을 대거 대동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도 당시 만남에 대한 화답 차원으로 해석된다. 방한 당시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는 KT 등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방한의 주목적은 이재용 사장과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의 방문을 전후로 이건희 회장의 SW 인재양성론이 나왔다. SW직군인 ‘S직군’ 도입계획이 발표되는 등 삼성전자 내에서 SW 친화전략은 급물살을 탔다.

 이재용 사장이 글로벌 SW기업 CEO와 연이어 접촉하고 있는 것은 SW를 삼성전자에 도입하거나 그를 활용한 HW를 개발하기 위한 차원을 넘어선다. 포천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에 2년 연속 1위에 올랐던 SAS 경영진을 만난 이 사장은 직원복지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SW 개발자 지원정책 등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열린 ‘VM월드 2011’ 행사에도 부스 참여 등 후원사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는 가상화 SW 시장 선두 업체인 VM웨어의 연례 고객 행사다. 삼성전자가 SW업체 콘퍼런스에 파트너로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VM웨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향후 모바일 가상화 기술 관련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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