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TV홈쇼핑에 납품하는 중소업체 판매수수료(대형마트는 판매장려금)가 현재보다 3∼7%포인트 낮아진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11개 대형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6일 서울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인하폭과 인하대상이 되는 중소업체 등은 업태별 실정에 맞게 해당 유통업체가 결정하게 된다.
신규 납품업체는 오는 10월부터 계약기간이 현재 1년에서 원칙적으로 2년 이상으로 연장돼 거래기회 안정성을 보장받게 된다.
대형 유통업체 CEO들은 중소 납품업체 해외 판로 개척 지원, 상품개발 비용 지원 등 유망 중소 납품업체 입점기회를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1월 신규 또는 갱신되는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 납품업체 간 계약부터는 표준거래계약서를 사용하기로 했다.
합의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는 이달 자율적인 동반성장 추진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후속조치로 대형 유통업체 판매수수료에 대한 분석, 모니터링 및 자율개선 유도를 계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중소업체들은 대형 유통업체 판매수수료가 과도하게 높아 유통 분야에서 동반성장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그간 주장해왔다.
공정위에 따르면 3대 백화점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지난 1991년 25.8%에서 작년에는 29.3% 수준으로 높아졌다. 대형 유통업체 당기순이익 증가세가 매출액 증가세를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판매수수료를 하향조정하고 불공정거래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간담회에는 이철우 롯데백화점,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하병호 현대백화점, 노병용 롯데마트, 최병렬 이마트, 왕효석 홈플러스테스코, 민형동 현대홈쇼핑, 허태수 GS홈쇼핑, 이해선 CJ홈쇼핑, 신헌 롯데홈쇼핑 , 도상철 농수산홈쇼핑 대표가 참석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