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달러(16GB)/149달러(32GB)라는 경이적인 가격으로 아이패드를 누르고 중저가형 태블릿 시장을 평정한 HP 터치패드는 PC 하드웨어 사업을 포기하면서 뜻하지 않게 전 세계를 뒤흔든 사례였다. 그런데 터치패드에 이어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RIM 플레이북마저 반값 이하 세일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전 세계 네티즌들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주 해외 블랙베리 커뮤니티에 게재된 자료 http://bit.ly/rclire 에 따르면, 미국 IT가전 유통체인인 스테이플스(Staples)가 블랙베리 플레이북을 7일(현지시각)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틀 간 반짝 행사지만 대형 유통사의 이벤트인 만큼 사실상 `떨이`의 전조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화 주문으로만 진행되는 이번 반짝 행사는 16GB 모델은 499달러에서 249달러로, 32GB모델은 599달러에서 299달러, 64GB모델은 699달러에서 349달러로 파격적이다. 스테이플스는 아직 이와 관련 공식 홈페이지에 정보를 게재하지 않고 있지만,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이틀 동안 재고가 동이 날 때까지 진행된다. 미국 내 주소로만 배송이 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주문을 할 네티즌들은 배송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베스트바이도 지난 1일부터 64GB 플레이북을 699달러에서 550달러에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등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악성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업체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특히 최근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가격이 200달러대로 진입하는 등 급락을 계속하면서 고가를 유지해 온 태블릿들이 잇따라 헐값 처분을 당하는 굴욕이 이어지고 있다.
블랙베리 플레이북은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유명한 RIM에서 만든 첫번째 태블릿으로, QNX 운영체제를 사용했다. 7인치 HD급 화면에, 1024x600 해상도, 1GB 시스템 메모리, 1GHz 듀얼코어 중앙처리장치 등이 특징이다. 블랙베리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블랙베리 브리지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지난 달 중순에는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 넥스텔이 판매부진을 이유로 `플레이북` 4G 버전 판매 계획을 철회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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