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간 네트워킹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단연 금융 부문이다.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주목을 받으면서 금융 기업과 인터넷 기업, 통신 기업 등이 모두 뛰어들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초로 NFC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전자지갑(Digital Wallet)’을 상용화했다. 올해 여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백화점과 의류매장 몇 곳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기술로 결제까지 가능한 휴대폰은 삼성전자 ‘넥서스S’ 하나뿐이라 진정한 의미의 상용화는 아직 요원하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말 미국 내 텍사스, 버지니아 등 다른 지역에서도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 전자지갑이 ‘생각보다’는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네트워킹이 활발하다. 인터넷 공룡 구글은 미국 내 3위 통신사인 스프린트 넥스텔과 합작으로 ‘구글 월릿’ 벤처를 만들었다. 마스터카드, 시티그룹, 퍼스널데이터 등 금융과 IT기업들이 고루 모여 있다. 이들 벤처는 손님을 유인하기 위해 공동으로 쿠폰 프로그램을 개발, 도입하는 등 연대 작전을 펼치고 있다.
비자,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금융· 통신 기업도 손을 잡았다. 조인트 벤처 이름은 ‘아이시스’다. 최근 마스터카드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주요 카드사가 참여하기로 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 벤처는 애플과 제휴설도 돌고 있어 사실상 글로벌 NFC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영국에서도 보다폰과 텔레포니카, 에브리싱에브리웨어(오렌지와 T모바일의 합작사)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공통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고, 이를 위한 조인트벤처를 연내 설립하기로 했다. 3사는 이번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NFC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보다폰 CEO인 가이 로렌스는 발표 당시 “단말기 업체들은 누군가 NFC 활성화를 위해 나서주길 바라고 있었다”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NFC 스마트폰 생산에 큰 힘이 될 것이며 이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