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미래보고서는 10~15년 후 호주에서 1인 평균 29~40가지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직업의 80%가 10년 내 사라지거나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6개월 만에 기존 지식은 무용지물이 되고 노동력 대부분을 기계가 대체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이노베이션형 인재양성을 위해 창의적 교육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국내 의무교육은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대량생산을 목표로 한 산업화 시대에 표준화된 교육과정은 선진국을 따라가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사회는 이제 다문화 소품종, 양보다 질, 모방보다 창의를 갈구하는 시대로 급변했다. 더 이상 제조업 중심의 모방경제가 아닌,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창조경제를 지향하는 시점이다.
따라서 교육은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 세계에 ‘창의성’을 끊임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이노베이션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
김윤정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인재기획단장은 “이노베이션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방향을 정립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더불어 살줄 아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미래 사회 교육 패러다임 변화=정보화 시대에는 정보 습득과 단순 암기, 문제풀이 능력만으로는 무의미하다. 이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960년대에 교과목을 4~8개로 대폭 줄이고, 시험에선 창의력과 논리력 테스트를 중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90년에 중고등학교 시험장에 계산기를, 2000년에는 PDA 등 인터넷 서치를 허용했다. 이는 사회 전반에 창의력 중시 교육풍토를 구축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영국 교육기술부와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는 창의성이 중시되는 문화부문과 학교간 파트너십에 관한 사항을 제시했다.
배움의 시공 관념도 변했다. 미국에서는 피닉스와 같은 사이버 대학 강의를 듣는 수강생이 수십만에 달한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이미 10여년 전에 사이버공립학교를 설립하여 10만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이를 이용했다. MIT는 학부와 대학원 과정의 총1400여개 강좌를 웹에 올려 무상으로 이용토록 허용하고 있다.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은 창의성과 도덕성을 지닌 인재, 협업을 통해 조직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열정적 인재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노베이션 인재를 양성해야=혁신과 창의성은 단순지식 습득이 아니라 전문성, 도덕성, 도전정신, 팀워크 등을 고루 갖춘 능력을 말한다. 기업 역시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요구한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지금까지 교육이 좌뇌 중심의 교육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교육보다는 확산적이고 감각적 우뇌 중심 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라며 “주입식 교육이 아닌 수평적 교육, 즉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스토리텔링 능력, 조화능력, 공감능력 등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교육방법으로는 역할놀이, 게임 학습, 토론, 독서교육 등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도 졸업장만으로 평생을 먹고 사는 시대가 지나고 있다. 미래사회에 대비해 아이들은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능력을 길러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은 분명하다. 자신의 호기심과 흥미를 바탕으로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아 가는 지혜로운 사람,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가운데 공동체 일원으로서 행복을 찾는 창의적 이노베이션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
올해 우리 정부는 STEAM(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예술, 수학의 융합교육) 교육 정책이 제시했다. 학생들이 수학·과학 학습능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수학·과학 흥미도가 떨어지거나 세계를 선도할 연구 성과가 별로 없음은 교수방법상 문제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생들이 끊임없이 ‘왜’와 ‘어떻게’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교육방향을 재조정했다.
수학, 과학, 기술, 예술(음악, 미술 등) 수업들이 생활과 보다 밀접한 문제제기에서 출발하고 첨단기술 구현에 적용된 수학·과학 원리를 자연스럽게 탐구하고 이해하는 학습이 STEAM의 목표다. 특히 다양한 학습방법들이 학생 주도적으로 구현되도록 해 학생들 사고력과 논리력, 문학적 감수성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단계별 교육전략 마련해야=창의성·인성 교육이 가장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유아 단계 창의교육에 보다 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아이와 문답식 대화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사고하고 자신만의 다양한 논리와 학습 방식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는 인내와 전문성을 가지고 유아 개개인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유아특성에 맞는 개별적 접근 방식을 통해 아이의 창의·인성을 자연스럽게 발현·구축하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은 이노베이션교육의 연장선이다. 스스로가 호기심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과 자신의 학업이 무엇을 위한 것이며,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비판적 사고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비판적 사고력과 대안제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분야를 불문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교양교육이 필요하다.
또 학습이 문제해결과 연계될 때 보다 몰입할 수 있는 동기가 생긴다. 이를 위해 선진국 대학들은 연구중심대학이나 학부중심대학을 불문하고 전공에 상관없이 인문 고전 읽기와 예술적 소양을 기르는 커리큘럼을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표>수학, 과학교사의 전문성 강화방안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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