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스마트폰 잠재 고객층을 가진 중국에서 모바일 운용체계(OS)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인터넷 커머스 업체인 알리바바가 모바일OS 개발을 선언한 데 이어 중국의 대형 검색 서비스 기업인 바이두가 자체 모바일OS를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델과 손잡고 바이두의 모바일OS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까지 마련돼 있어서 흥미롭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은 중국의 검색 자이언트 바이두와 델이 협력해 바이두의 모바일OS인 `이(Yi·易)`를 탑재한 스마트폰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품 출시 시기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이’는 개발자에게만 공개된 상태이며 제품은 연말경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바이두-델의 스마트폰은 바이두가 제공하는 검색, 지도, 전자책 리더 서비스에 직접 액세스할 수 있으며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앱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전통적 PC 시장에서 HP와 겨루고 있는 델 역시 이 시장의 쇠퇴로 태블릿PC 등 모바일 단말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델은 바이두의 ‘이’를 탑재한 모바일 단말기를 중국 시장에 한정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시장은 거대한 스마트폰 가입자 및 잠재 고객층을 갖고 있어서 애플,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모토로라의 경우 중국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애플 또한 차이나모바일의 세계 표준이 아닌 4G 기술을 지원하면서까지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델 입장에서는 아직 시장 지배자가 없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새롭게 진출하는 모바일 단말기 사업에 최적인 셈이다.
지난 7월에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리눅스에 기반을 둔 모바일OS `알리윤`을 공개한 바 있다. 알리윤의 정식 출시는 3분기 내로 예정되어 있다.
알리윤과 바이두 이 외에도 모질라파운데이션이 리눅스 기반 모바일OS 개발 프로젝트인 ‘게코’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경부가 리눅스와 클라우드 기반의 국산 모바일OS 개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현재 모바일OS 시장은 4강 2약체제로, 안드로이드(구글), iOS(애플), 심비안(노키아), 블랙베리(RIM) 등 주류 모바일OS 4개 외에 MS 윈도폰(1.6%)과 삼성 바다(1.9%)가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가트너의 2분기 스마트폰 OS 시장 조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43%를 상회하며 3위의 애플 iOS가 유력한 경쟁자다. 노키아의 심비안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노키아는 심비안보다 MS 윈도폰에 집중하고 있으며 심비안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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