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성장 문화 정착과 글로벌 사회 공헌 활동은 기업 경영에서 필수 과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유난히 대중소 상생과 동반성장 이슈가 많았고 실질적 협력으로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곳곳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현지 사회 공헌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브랜드 호감도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통신·전자 분야 대기업은 국내에서는 중소기업 상생과 사회 공헌 활동을, 해외에서는 저개발 국가 지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사 사업 특성을 활용한 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통신업계 “기술·서비스 나눠요”=통신업계는 3~4년 전부터 사내에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전담 조직을 두기 시작했다. 이 조직은 △사회공헌 △윤리경영 △고객가치 제고 △상생경영 등으로 나눠 체계적인 CSR 활동을 펼쳐왔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007년과 2008년 글로벌 기업 수준의 사회적 책임 경영 활동에 동참하고자 UN글로벌 콤팩트에도 가입했다.
KT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믿음직한 동반자’를 CSR 목표로 정하고 경제적 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할과 친환경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CSR위원회와 실행조직 CSR실무위원회를 중심으로 △윤리경영 △고객경영 △환경경영 △상생경영 △사회공헌 5대 우선과제 사업을 펼치고 있다.
5대 과제는 각각 뚜렷한 지향점을 갖고 있다. 그린 KT와 그린 코리아를 위한 ‘환경경영’, 고객 가치를 중시하고 이용자 편익 증진을 실현하는 ‘고객경영’,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사회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사회공헌’ 등이다.
KT CSR 활동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IT서포터즈다. 2007년 출범한 IT서포터즈는 IT지식 기부로 누구나 IT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KT직원 봉사단이다. IT서포터즈 재능 기부형 프로그램은 기업 사회공헌 활동 패러다임을 바꾼 사례로 꼽힌다.
IT서포터즈는 지난해 총 32만여명에게 나눔 활동을 펼쳤다. 한국자원봉사 대상(2007년), 제22회 정보문화의 날 국무총리상(2009년), 제2회 대한민국휴먼대상 우수상(2010년) 등을 받았다.
SK텔레콤은 △환경경영 △상생경영 △고객보호 △사회공헌 △윤리경영 등으로 나눠 CSR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8년 5월 이사회 산하 5개 소위원회 중 하나로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했다. 사외이사 3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는 사회적 책임 경영 추진 방향과 성과를 점검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SK텔레콤은 ‘행복한 변화’ ‘행복한 상생’ ‘행복한 참여’ 3대 원칙 아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사회서비스 제공과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힘쓰고 있다. 모바일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자 모바일 미아찾기, 청소년 모바일 상담, 모바일 헌혈, 긴급재난 문자정보, 모바일 해외안전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20여 NGO와 함께하는 모바일 기부 ‘천사사랑 나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행복한 IPTV 공부방’도 병행 중이다. 사회공헌 포털 ‘T-투게더(ttogether.tworld.co.kr)’도 운영한다.
지난 7월에는 ICT를 기반으로 사회공헌·공익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단법인 행복ICT’를 설립했다. SK텔레콤과 SK행복나눔재단이 출연했으며 ICT 공익서비스가 우리 사회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취약계층에 양질의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사회 모든 구성원이 차별 없이 꿈을 펼치는 아름다운 세상을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두드림 U+프로젝트’ ‘U+ 다문화소통 프로젝트’ ‘사랑을 전하는 청구서’ ‘블루드림보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두드림 U+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장애가정 청소년을 돕는 것으로 임직원이 멘토로 직접 참여한다. 사랑을 전하는 청구서는 이메일·모바일 청구서 이용으로 절감한 비용을 심장병, 난치병 환자 수술비로 지원한다.
◇전자업계 “글로벌 사업, 글로벌 공헌”=전자 기업은 사업 특성에 맞춰 환경보전, 사회복지,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저개발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각 국가 특성에 맞춰 지원하는 국제교류 활동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더 나은 삶을 도모하는 기술혁신’을 사회공헌 비전으로 삼고 교육·의료에 초점을 맞춘 ‘어린이에게 희망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별로 시행하던 사회공헌 활동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고 각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 활동으로 2013년까지 55개국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청소년 미래 지원과 저소득층 자녀 지원 활동 등을 중점 운영 프로그램으로 지속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사업 특성과 연계해 인공 와우(청각신경 자극 장치) 수술 지원, 시각장애인 컴퓨터교실 운영, 치매예방센터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며 다문화 가정 자녀가 미래 핵심 인적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해 ‘안산 위 스타트(We Start) 글로벌 아동센터’를 열었다. 결혼 이주 여성이 구미 지역 아동센터 다국어 강사로 나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꾀한 ‘다문화 글로벌스쿨’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탕정과 구미지역 삼성전자 임직원 부인으로 구성된 ‘주부봉사단 요리교실’에서는 지역사회 결혼이주 여성에게 한국 요리 문화를 가르쳐 주고 아시아 각 국 음식을 함께 만드는 과정을 운영한다.
LG전자는 올해 예비 사회적 기업 후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노동조합, 환경부, 고용노동부와 함께 예비 사회적 기업을 선정하고 3년간 80억원을 투입해 재정지원, 경영자 교육, 판로개척, 생산성 향상 4개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친다. 올해는 녹색성장에 초점을 맞춘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재활용 및 폐기물, 친환경 푸드 및 용품, IT기반 녹색성장, 환경보건 6개 분야 10개 기업을 선정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LG희망마을’과 ‘LG희망학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LG희망마을은 인구 40% 이상이 기아에 시달리는 에티오피아에서 운영한다. 농경지 관리법을 교육해 화전으로 생기는 환경파괴를 막고 생산성을 높이는 친환경 농업기술을 전수한다. LG희망학교는 케냐에 학교급식 지원과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에이즈 환자 가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매년 LG희망학교에서 1만여명, LG희망마을에서 2만여명 등 빈곤층 3만여명이 수혜를 받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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