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PLM 시스템으로 개발단계부터 전 부서가 협업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최근 차세대 연구개발(R&D) 시스템을 마련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고민은 R&D 단계부터 시장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는 방안이다. 신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시키면서도 출시 효과는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가전쇼(CES) 등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이슈다.

 마케팅과 R&D 등 기업 내부 소통을 위해 전 부서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한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 구축도 이뤄지고 있다. 기존에는 연구소에서만 쓰던 캐드(CAD) 등 설계 시스템, 그리고 R&D 관련 정보 시스템들을 마케팅, 영업, 구매, 생산 부서와 연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계시스템의 자재명세서(BOM) 정보가 구매팀과 연계돼 설계를 하면서 자재의 원가와 조달 여부 등을 위해 소통할 수 있다. 마케팅 부서의 고객목소리(VOC)가 R&D 부서로 곧장 전달돼 제품 개발에 반영될 수 있다.

 R&D 부문과 생산부서와의 연계를 통해, 개발된 제품의 일정에 맞춰 시생산 라인 계획, 실제 생산 라인 투입 계획도 미리 조율할 수 있게 된다. 단종 일정과 맞춰 신제품 출시 일정도 맞추는 등 전사적으로 자원을 효율화하기 위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불량 비율을 미리 알면 R&D 및 구매팀과 연계해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생산단계에서 20%의 불량이 나는 제품이면 120%의 자재를 미리 구입하거나 관련 개발에 진력해서 불량률을 줄일 수도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개발 프로젝트의 원가 여부를 판단하고 출시 시점에의 투자수익률(ROI)도 따져볼 수 있다. 개발 초기 단계에서 원가의 80%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통합 및 연계 시스템은 최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 PLM 시스템이 기업 내 전사자원관리(ERP), 생산관리시스템(MES), 공급망관리(SCM) 등 기업 IT와 모두 연동돼 마치 하나의 시스템처럼 사용되는 것이다.

 국내 제조기업 관계자는 “R&D 시스템의 경계가 없어지고 모든 부서의 업무가 하나로 통합돼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