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박사의 SW 바로보기](2)아이폰을 통해 본 SW시장의 작동원리

 제1회 : 프롤로그 : IT강국에 SW가 없다

  제2회 : 아이폰을 통해 본 SW 시장의 작동원리

  제3회 : 한국에서 SW가 유망 업종인가

  제4회 : SW인이여 야망을 가져라

  제5회 : 정부가 바로 서야 SW가 산다

  제6회 : 에필로그 : 세계로 가는 길, 역발상이 필요하다

 

 마침내 지난 8월 애플 시가총액이 세계 1위에 올랐다. 과연 무엇 때문일까. 바로 도전과 창의성을 압축한 제품 아이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 성공요인을 들여다보면 4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아이폰에서 사용 가능한 앱 개발 생태계다. 애플은 PC 및 게임SW 시장에서 간접 네트워크 효과를 제공하는 HW와 앱의 상관관계를 잘 파악했고, 그러한 앱이 많이 개발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했다. PC 때와 달리 앱 생태계를 폐쇄적인 OS에 기반을 두고 독자적으로 창출했다.

 둘째, 상품의 차별화다. 아이폰의 차별성은 특정 집단에게는 절대적이며 이통사에게는 협상력을 제고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제품 자체를 지속적으로 고가에 판매할 수 있게 됐음은 물론이다. 지난 2분기 아이폰 휴대폰시장 점유율이 5.5%에 불과한데 비해 이익 비중은 66.3%나 됐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애플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진짜 비밀은 무엇일까. 한 가지는 애플이 이노베이션으로 엄청난 히트상품을 보유한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판매를 위한 추가 재생산에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완성도 높은 SW(OS)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200여명이 1년여 동안 1억5000만달러를 들여 제대로 된 상품을 하나 만들어 놓고 지속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이노베이션은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동일한 상품을 사용하면 이용자의 효용이 증대되는 직접 네트워크 효과를 거둔다. 평판이 좋은 상품을 대중이 따라서 구매하는 펭귄효과도 누리게 된다.

 아이폰은 간단한 설명서 한 장이 전부다. 아이폰의 이용방법은 수많은 선도 이용자(Early Adapter)가 이용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일반 대중 이용자(follower)는 다른 이용자에게서 손쉽게 배우는 직접 네트워크 효과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경험곡선효과를 누린다. 누적 생산량이 두 배가 되면 원가의 20~30%가 절감되는 경험곡선효과로 폭발적인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의 OS는 오래 전부터 개발해 사용하던 완성도가 높은 OS를 10분의 1로 줄여 최적화시킨 SW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SW는 300쪽짜리 책이 1500권 정도 분량(1500만 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막대한 분량의 코드 가운데 한 글자만 틀려도 스마트폰은 오작동할 수 있다. 그만큼 품질이 중요한 것이 SW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패키지형 SW는 한 번 개발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지만 성공하면 이후 추가 재생산을 위한 한계 비용은 거의 0에 가까운 상품이다. 따라서 현재 아이폰을 판매하는데 OS에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거의 없으니 이것 역시 애플의 이익을 높게 유지 시켜주는 1등 공신 중의 하나인 것은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상기한 모든 것이 합쳐져 애플 주식 값을 폭등하게 하니 애플과 같은 회사에게는 가히 ‘수확 폭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