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TV 판매 성수기 시즌을 맞아 판매량을 늘린다. 올 상반기 세계 TV 시장 침체 때문에 하반기에 실적을 만회해야 하는데다 양사 3DTV 사업 결과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시즌이기 때문이다.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추석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TV 판매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국내외 TV 판매 확대에 가속도를 내며 시장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비수기인 여름휴가 시즌이 끝나는 9월부터 11월은 일년 중 가장 중요한 세계 TV 시장 성수기다. 실질적으로 11월까지 실적을 통해 연간 판매 성적을 가늠하는 것. 상반기에 다양한 광고 마케팅 활동으로 씨를 뿌렸다면 9월부터는 본격적인 수확기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3DTV 시장 점유율이다. 양사가 세계 3DTV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FPR 방식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중국에서 FPR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1위 사업자를 긴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내년 세계 3DTV 시장 1위를 자신하는 것도 한 몫한다. 올 하반기 3DTV 판매 실적은 내년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올해 삼성전자는 스마트TV 1200만대, 3DTV 1000만대 등 총 4500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상반기에 2000만대를 팔았다. LG전자는 당초 내건 4000만대 판매 목표치를 하향 조정해 3200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대신 연말까지 3DTV 시장 점유율을 지난 2분기 12.4%에서 20%까지 확대해 시장 2위로 올라선 뒤 내년에는 1위로 등극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지난 상반기 동안 북미와 유럽을 비롯해 신흥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다양한 TV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며 기술력과 제품을 알리는데 총공세를 펼쳐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에서 3D 기능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는데 집중했다. LG전자는 세계 20여개국에서 3DTV뿐만 아니라 3D 휴대폰·노트북·프로젝터·홈시어터 제품군을 체험할 수 있는 대형 행사인 시네마 3D 게임 페스티벌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각 국가별 판매 확대를 위한 영업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진행해 온 국가별 마케팅 활동은 그대로 전개하지만 주요 국가별 활동을 차별화해 실적 끌어올리기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판매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가격 할인 경쟁을 하기 힘든 분위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경기가 좋지 않아 TV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양사는 지난 상반기보다 더 많이 팔면서 수익률까지 올려야 하는 부담을 겪고 있다.
TV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TV사업 실적이 저조해 판매대수도 중요하지만 이익을 얼마만큼 확보했는지도 관건”이라며 “올 하반기 실적은 판매대수와 이익률을 엄격하게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세계 3D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4.4%), 소니(17.5%), LG전자(12.4%) 순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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