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 위치한 경운대가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단(단장 이채수)을 중심으로 ‘산학협력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경운대는 이를 위해 대학의 모든 시스템과 인프라를 산학협력 지원모드로 전면 개편하고 나섰다. 학생들의 실무역량을 강화해 취업률을 높이고, 지역 산업체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질적인 토털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플랜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오는 2013년까지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의 공동 지원을 받는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이 밑바탕이 됐다.
이 대학은 우선 대학 캠퍼스 전체를 산학충전파크로 조성하는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대학 일부를 산학관련 인프라로 활용하는 곳은 많지만, 캠퍼스 전체를 산학협력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시도는 국내 대학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분산돼 있던 산학활동 지원시설을 집적화하기 위해 산업단지 중심에 새로운 캠퍼스를 만드는 사업도 추진한다. 기업을 지원하는 대학 시스템은 기업들이 몰려있는 산업단지에 있어야한다는 논리다.
기업연구소 200여곳을 입주시켜 산과 학이 함께 공존 협력하는 산학융합지구 조성도 이달부터 시작해 내년이면 완공한다. 다양한 지원시설을 갖춘 이곳은 기업 근로자를 위한 산학아카데미와 산학활동에 시너지를 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산학협력을 위한 하드웨어적인 변화와 함께 소프트웨어적인 시스템도 도입했다. 교수 신규임용 및 승진 규정에 산학협력 활동을 우대하는 조항을 담았다.
교수들이 기업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현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산학활동의 날’도 제정했다. 모든 교수들은 2주일에 하루씩은 무조건 산업체를 방문해 기술 지도를 하도록 했다.
산학협력 교육시스템도 대폭 손질했다. 기존 기업 맞춤형, 취업 중심형 인력양성시스템을 현장 맞춤형, 창의성 교육을 통한 21세기형 인재양성으로 바꿨다.
대외환경이 창의성과 지적재산권 중심의 창조경제로 전환되면서 인재양성시스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과 간 연계전공을 개설, 창의성 관련 교과목과 지적재산권을 확보할 수 있는 이론·실기과목을 운영키로 했다.
이 같은 노력은 이미 결실을 보고 있다. 경운대와 현재 산학활동을 하는 가족회사는 1000여곳이 넘는다. 이들 기업과 함께한 학생 실무경험 습득, 글로벌 프로그램 참여, 인턴 등을 통해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을 하기 이전보다 취업률이 20%이상 높아졌다.
이채수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단장은 “대학 전체를 산학협력 캠퍼스로 전환하고 기업 집적지인 산업단지에 신규 캠퍼스를 신축하는 것은 기술이전을 통한 사업화, 인력양성 등 산학 간 진정한 협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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